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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19 바바라 클렘
  2. 2017.05.19 몬드리안풍
  3. 2017.05.18 경희대의 벚꽃 풍경
  4. 2017.05.12 물 위의 집
  5. 2017.05.12 타임 리프
  6. 2017.05.08 제목 없는 자유
  7. 2017.05.08 수박과 가짜뉴스
  8. 2017.05.08 로봇
  9. 2017.05.08 정동교회
  10. 2017.04.28 밤 이야기
  11. 2017.04.28 요시다 기숙사
  12. 2017.04.21 장화
  13. 2017.04.21 입과 손가락
  14. 2017.04.20 서울돈화문국악당
  15. 2017.04.17 정신수양 낙서
  16. 2017.04.17 자크 앙리 라르티그
  17. 2017.04.06 홍지문, 비대칭의 조화
  18. 2017.03.31 미세먼지 방지 봄 방독면
  19. 2017.03.31 예카테리나
  20. 2017.03.24 세월호 인양

East Berlin, 1979 ⓒ Barbara Klemm, Institut fur Auslandsbeziehungen e. V.


대선 당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안희정의 볼 뽀뽀는 애교 있는 돌발 상황이었지만, 1979년의 이 장면은 정치인들 키스신의 대표 격이라 할 만하다. 당시 동독 정권 30주년을 기념한 자리에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호네커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서기장은 진한 입맞춤으로 동맹국의 우정을 과시했다. 일명 형제들의 키스라 불리는 이런 입맞춤은 서구권 사회주의자들이 연대를 드러내는 상징적 방식이다. 프리랜서 사진가 레지스 보수의 클로즈업 사진과 함께 바바라 클렘의 이 사진은 당시 분위기를 전하는 역사적인 아이콘으로 꼽힌다.

 

바바라 클렘은 중도 우파 성향의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의 사진기자였다. 1959년 입사해 처음에는 사진 제판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바바라 클렘은 1970년 사진기자로 활동을 전환한 뒤 2004년 은퇴할 때까지 문화, 예술, 정치부를 누비며 굵직한 세계사를 기록했다. 특히 브레즈네프와 호네커의 뜨거운 동맹 키스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10년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은 그녀의 걸작으로 꼽힌다. 장비의 진화에 민감한 사진기자임에도 평생 흑백 필름 사진만을 고집한 그녀는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덕분에 흑백 사진의 특유의 명암 대비는 물론이고, 긴박한 상화에서도 완결성 있는 구도를 추구한 사진가로 꼽힌다. 고은사진미술관이 회고전을 통해 포토저널리즘의 경계를 넘어서려 한 그녀의 궤적을 소개한다. 의욕이 넘치는 사진기자들은 많지만, 그들의 개성은 좀체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 언론 풍토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사진들이 수두룩하다.

 

송수정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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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 45×53㎝


몬드리안 그림이 갖고 싶어서 한번 흉내 내어 그려 보았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다양한 색깔과 크기를 조합하여 하나의 멋진 그림으로 만든다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역시 대가의 그림은 쉬워 보이지만 그냥 그려지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단순한 가로 세로 선과 몇 가지 색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또는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니 참 부러운 재능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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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문에 게재해 왔던 서울의 원고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문에 싣지는 못하였지만 책의 분량을 보충하기 위해 얼마간 더 작성해 둔 원고도 있다. 대학 캠퍼스는 앞서 게재하였던 원고들로 마감하려 하였다. 그런데 지난 5월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화제가 된 대학이 있어 다시금 책 원고에서 끄집어내게 되었다.

경희대가 바로 그 대학이다. 문재인 대통령(법학 72학번)과 김정숙 여사(성악 74학번)를 동시에 배출한 대학이어서 요즘 이 대학은 큰 경사를 맞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는 벚꽃이 만발할 때면 벚꽃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그림은 벚꽃이 한창일 때의 캠퍼스 모습이다. 벚꽃이 만발한 캠퍼스 중앙의 본관과 그 옆의 중앙도서관, 그리고 뒤쪽 언덕에 우뚝 솟아 있는 평화의 전당이 한데 어울려 멋진 4월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캠퍼스 중앙에 있는 본관은 장대한 스케일의 코린트 양식의 열주 위로 삼각형의 페디먼트(박공 모양)를 하고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 고전주의의 엄격함을 상아탑에 적용하여 올바르게 교육하고자 하는 정신이 노정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옆에 있는 도서관과 언덕 위에 있는 평화의 전당은 첨두아치로 상징되는 네오고딕 양식으로 되어 있다.

 

캠퍼스의 주요 건물에 고딕 양식을 적용하여 중세시대의 도덕적이고 순수한 정신을 학문과 교육으로 이어보려는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고딕성당의 모양을 한 평화의 전당은 1999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개관한 4500석의 대규모 공연장이다. ‘문화 세계의 창조’라는 경희대의 창학이념은 경희대의 랜드마크이자 사립대학으로서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공연장을 탄생시켰다. 이들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습을 한 많은 건물들이 서로 어울려 다양하면서도 통일감을 이루는 멋진 캠퍼스를 만들어낸다.

 

이런 멋진 대학에서 배출된 대통령 내외이니만큼 그동안 쌓인 국민 갈등과 산적한 대내외 문제들을 잘 풀어내 대한민국 전체에 멋진 벚꽃 풍경을 만들어내어 주길 기대한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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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펜, 아크릴 30×20㎝


미세먼지로 창문도 못 열어 덥고 답답한 집 안에 있으니 시원한 집이 생각납니다. 물 위에 지은 집은 좀 시원할까요? 집 앞 테라스에서 물에 발 담그고 낚시도 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낮잠도 잘 수 있는 시원한 집. 모기와 벌레들만 없다면 정말 멋진 집이 될 거 같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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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나, Time Leap Vol. 1-6, 2014

 

공간291은 사진인들이 꾸려가는 협동조합으로 전시장이자 책방으로 쓰인다. 건물 주소가 29-1번지여서 붙인 이름인데, 이건 꽤 놀랄 만한 우연이기도 하다. 미국 사진계의 거장이자 조지아 오키프의 남편이기도 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1905년 뉴욕 맨해튼가에 열었던 갤러리의 주소도 291이었기 때문이다. 스티글리츠의 갤러리 291은 뉴욕 최초의 사진 전시장이자, 유럽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미국에 소개하는 진원지였다. 대신 서울의 공간291은 해마다 신인 작가를 발굴해 전시를 지원해 주는데, 지금은 상반기 지원 작가 중 한 명인 김레나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화두는 시간. 신인이라는 수식이 붙은 작가는 이토록 익숙한 불멸의 주제를 어떻게 신선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인가.

 

횡단보도가 놓인 길 위에 무늬처럼 박힌 인물들의 덧없는 어떤 순간이 있다. 아이들 셋은 뛰어놀기에 여념이 없다. 각자의 방향이 달라 어디론가 흩어져 제 갈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진 가운데 여자는 상복을 입고 있다. 조문객이 마지막으로 위로를 전하는 헤어짐의 순간이기도 하다. 담배라도 태우려는지 화면 맨 위 두 남자 또한 어디론가 사라질 태세다. 장례식장 높은 곳에서 훔쳐보듯 무심하게 기록한 6장의 일련의 사진 속에서 이들은 갑자기 등장하기도 하고, 또 있던 자리에서 다른 곳으로 홀연히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죽음과 탄생의 반복처럼. 작품 제목은 ‘타임 리프’. 원래는 시간을 거슬러 이동하는 것을 뜻하지만, 작가에는 불쑥 튀어나왔다가 사라지기를 무한 반복하는 시간의 운동성 자체를 의미한다. 김레나의 관찰력은 그 시간을 거친 입자의 또렷하지 않은 이미지로 붙들어 둔다.

 

송수정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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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6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샌정, 무제, 2017, 혼합매체, 가변크기(두산갤러리 제공)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의 잔상, 평소 누적된 상념의 부스러기는 그림이 될 수 있다. 동일한 장소에서라도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기억을 쌓을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이들의 기억 간에는 조금의 연관관계도 필요 없다. 내면세계라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도 없고, 말해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그 세계를 일단 꺼내 놓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왜 꺼내 놓으려고 하느냐는 질문은 하지 않겠다.

 

그 세계는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 말할 수 없는 것인지, 의미를 전하는 것인지 숨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비언어적 사유의 세계다. 그곳이 바로 화가 샌정이 화폭에 담는 세계다. 형태를 그리고 지우기를 되풀이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은 누적되고 감정은 감추어지고 의미는 흐려진다. 말하지 못할 무엇은 그렇게 그림 속에 자리 잡는다.

 

사적인 기록을 소재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타며 새로운 이미지를 길어 올리는 그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형태로 자신의 심리적 경험을 담는다. 회화는 그 모호함을 정서적으로 담아내기에 꽤 유용한 장르다. 그래서 작가는, 회화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롤러코스터를 타든 말든 꾸준히 그림을 그려 왔다. 하지만 그 모호함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친절한 소통을 할 의지가 없다면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동체의 건강한 삶을 꿈꾸는 날선 예술적 발언, 그 선명성이 세상을 물들인다. 그런 예술작품이나 태도에 동의하는 것과 무관하게, 샌정의 화면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흐릿한 그 세계가 주는 자유로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필자는 칸딘스키를 인용하여 샌정의 태도를 옹호한다. “작가의 눈은 자기 개인의 내적 세계로 뜨여 있어야 하며, 귀는 내적 필연성에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한 작품의 기본적인 요소인 신비스러운 필연성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제목 없는 그의 세계가 울림을 갖는 이유다.

 

김지연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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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미쓰코 사노의 본래 직업은 영화 연구가였다. 중동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 이슬람 영화를 소개하는 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문화가 이질적인 탓인지 아무리 좋은 작품이어도 일본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대신 이미지에 대한 관심은 각 문화권이 가지는 제멋대로식 편견과 그것을 사진으로 다루는 일에도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아시아인들은 찢어진 눈매를 하고 있다든지, 온갖 종류의 카메라를 걸친 채 어딜 가든 사진 촬영에 몰두하는 식으로 묘사되는 중년의 일본 아저씨는 전형적인 사례다. 미쓰코는 이런 인종적 고정 관념을 사진으로 재현한다. 스스로가 모델로 분한 모든 장면들은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과장되어 있다.

 

다이소부터 미국 아마존 사이트까지를 들락거리며 힘들게 마련한 소품으로 남자, 여자, 아시아인, 무슬림 등으로 변신하는 그녀가 이번에는 큼지막한 수박을 든 흑인 소녀로 탈바꿈했다.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한 뒤 그들의 문화를 조롱하는 쇼는 미국 극장에서 성행하던 오랜 관행이었다.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과 함께 사라지기까지 무려 한 세기를 지속했다. 비록 이런 극장 쇼는 사라졌어도, 게으른 흑인이 한 번에 먹기에는 지저분한 수박을 좋아한다는 식의 문화적 편견은 남북 전쟁 이후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노예 제도에서 해방된 흑인들이 수월하게 키우거나 팔았던 과일이 수박이었다는 사실에서 연유했다는데, 심지어는 버락 오바마의 대선 운동 당시에도 그를 공격하기 위해 등장할 정도였다. 조잡한 소품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미쓰코가 진짜 흑인일 수 없는 것처럼 억지스러운 선입견들은 가짜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이야말로 중독성이 강해서 쉽게 제거할 수 없는 덫이 되고는 한다.

 

송수정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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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나무에 아크릴(24×35㎝)


큰애가 방과후학교에서 로봇 토끼를 만들었다며 보여줍니다. 로봇 토끼가 깡충깡충 토끼처럼 잘도 뛰어다닙니다. 가지고 놀던 귀엽고 폭신폭신한 인형 토끼는 이제 책상 구석에 앉아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사라질 직업, 살아남을 직업들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할지 아니면 지금 일을 더 전문적으로 해야 할지. 나는 변하지 않는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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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정동길과 덕수궁길, 서소문길이 만나는 로터리 모퉁이에 세월의 때가 묻은 아담한 교회당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중 “언덕길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이라는 가사에서 나오는 교회당이 바로 이 교회이다. 그 이름 정동교회.

선교사 아펜젤러는 1885년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 사학인 배재학당을 설립하고 같은 해 10월 이 정동교회도 창립하였다. 따라서 배재학당과 정동교회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2년 후인 1887년에는 첨두아치가 두드러진 고딕양식의 벧엘 예배당이 건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교회는 나에게는 뜻깊은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이다. 그 옆에 있었던 배재학당을 다녔기 때문이다. 지금은 명일동으로 배재학당의 캠퍼스가 이전했지만 나의 재학시절에는 이곳 정동에 캠퍼스가 있었다.

 

 

기독교 학교여서 배재학당의 학생들은 매주 한 번씩 학년 단위로 이 벧엘 예배당으로 이동하여 채플을 보았다. 한 번은 채플시간에 합창반 친구들이 특송으로 무반주 남성복사중창곡을 연주하였다. 이 연주에 크게 감동을 받은 나는 이후로 음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합창반에도 들어가게 되고 개인적으로 꾸준히 연습하여 채플시간에 많은 친구들 앞에서 독창할 기회도 갖게 되었다. 나의 전공을 하면서도 음악석사를 2개나 따는 열성을 보일 수 있었던 기반도 돌이켜보면 이 예배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동길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고즈넉한 이 예배당 앞쪽에는 로터리가 만들어지고 차로를 줄여 넓은 보행로가 조성되었다. 그 덕에 이곳은 보행자들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된 지 오래다. 요즘에는 수시로 교회당 안뜰이나 그 옆 덕수궁 돌담길에서 거리 음악회가 열려서 멋진 도심의 문화광장으로 자리매김되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잘 아는 소프라노 한 분이 이 교회에서 연주회를 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감회가 새로웠다. 언젠가 나도 한번 정동교회 안이나 마당에서 연주를 해보고 싶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 채플시간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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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 53×41㎝

 

가끔 자기 전 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 각종 괴물 이야기, 공주 이야기, 아빠 어렸을 때 이야기 등등. 요즘에는 제가 얼렁뚱땅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근데 애들이 커갈수록 이야기를 해주기가 점점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너무 단순한 이야기를 해주면 시시해하고, 또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면 잠은 안 자고 눈이 말똥말똥해서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드라마처럼 “다음 이 시간에~” 하며 이야기 끝을 맺습니다. 오늘 밤에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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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일본이 노벨상 수상자를 최초로 배출한 건 폐망 직후 폐허 속에서였다. 이들은 교토대학교 출신이었다. 1897년 개교 이래 여전히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대. 4차 산업을 이야기하는 21세기에 아마 이 대학 또한 미래 지향적인 연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교토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색적인 방문 장소로 꼽히는 요시다 기숙사에 들어서면 이 학교의 저력이 전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1913년 처음 운영을 시작한 이 기숙사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기숙사이자, 유일한 목조 건물 기숙사이다. 120개의 다다미방을 갖춘 내부에는 200명 정도의 학생이 살고 있고, 학교 당국의 간섭 없이 기숙사 자치회를 통해서만 운영이 이뤄진다.

 

그러나 간타 노무라가 함께 살다시피 하며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내부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다. 철거에 임박한 숙소처럼 이불과 쓰레기는 방방마다 뒹굴고, 공연장으로 바뀐 식당을 대신해 취사는 편한 곳에서 아무렇게나 이뤄진다. 건물 일부는 관리 소홀로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고, 그런 틈에서 학생들이 키우는 염소나 공작 등이 함께 살아간다. 1년 회비가 몇십만원에 불과하다 보니 유학생이나 고학생에게는 여기만 한 곳이 없고, 심지어는 이곳을 떠날 준비가 안돼서 10년째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있다는 풍문이다. 물론 학교 당국이 이런 상황을 반길 것 같지는 않다. 1960~1970년대 좌파 학생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와 1995년 한신대지진을 거치며 학교 당국은 안전과 시설 관리상의 문제로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제 이곳은 젊은 지성의 거처라기보다는 셰어 하우스의 원조 혹은 시대를 거스르는 보헤미안들의 안식처 같은 인상도 풍긴다. 그럼에도 취업과 학점에 찌든 우리에게는 여전히 꿈꿀, 아니 최소한 도피할 자유가 있는 해방구처럼 보인다.

 

송수정 |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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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michi Kagaya, Autoradiograph 연작 중 Boot, 2013


장화 한 켤레. 아담한 크기에 영롱한 빛을 발산한다. 제각기 굵기가 다른 빛 알갱이들은 단순한 신발에 신비감마저 감돌게 한다. 이런 걸 어쩌면 사진의 눈속임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진은 사소한 것들도 비범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시각 놀이에 길들여지다 보면, 점점 사진이 객관적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장화 사진은 정반대로서의 눈속임이자 반전이다. 평범했을 이 장화는 이제는 예사롭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 지대에서 주워온 이 신발이 발산하는 빛의 정체는 모두 방사능이다. 방사능에 많이 노출될수록 빛은 훨씬 굵고 찬란하다.

 

사진가 마사미치 가가야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 누출의 영향을 추적하는 도쿄대 생물학자 사토시 모리 교수팀에 합류해 사진 기록을 맡고 있다. 이들은 이미 대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 방사능이 생태계, 특히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에 대해 추적하고 연구한다. 놀랍게도 사고가 난 수년 후 후쿠시마에서 아주 먼 주택가에서 찍은 공기 청정기 필터 사진에서도 굵은 빛 알갱이들은 존재하고 있었다. 무색무취의 방사능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연구팀이 사용하는 사진기법은 자동방사선사진. 방사성물질이 사진 건판 위에 검정 흔적을 남기는 데에서 착안한 이 기술은 본래 연구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마사미치는 촬영 후 이 검정 알갱이들을 흰색으로 반전시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 사진들은 사고 지역 정상화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사실은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증거한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재난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송수정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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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아크릴, 15×27㎝


대통령 후보들이 TV토론을 합니다. 상대방이 예전에 한 말들, 온라인상에 올린 글들을 끄집어내어 공격을 합니다. 온라인은 무섭습니다. 이제는 입조심 그리고 손가락도 조심해야 합니다. 온라인상의 나의 게시물들은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도 없고 영원히 나를 따라다닙니다. 그것들은 이제 고칠 수도 없는 나의 얼굴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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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길 건너편을 바라보면 삼거리 왼쪽 길모퉁이에 낯선 한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없었던 건물인데 지난해 9월 ‘서울돈화문국악당’이라는 국악 전문 공연장이 한옥의 모습으로 새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2011년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이다.

 

 

출입구를 들어서면 잔디로 덮인 아담한 크기의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잔디마당을 단층짜리 한옥이 빙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행랑채 형식으로 잔디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한옥에는 카페가 자리하여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한다. 잔디마당에서 야외공연이 열리면 마당 쪽의 접이문이 좌우로 펼쳐져 카페 공간은 멋진 객석으로 변신한다. 140석 규모의 국악 전문 공연장은 이 잔디마당 지하에 마련되어 있다. 어느 자리에서도 편안히 무대를 관조할 수 있도록 객석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객석 내부는 한옥 벽체와 한옥 여닫이창으로 인테리어를 하여 지상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옥의 정감이 공연장 내부로 이어진다. 공연장이라는 대형 공간을 지하화함에 따라 지상에 위치한 건물들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건물의 모습은 잔디마당과 더불어 소박한 우리 전통 건축의 맛이 배어 나온다.

 

과거 돈화문 앞 거리는 조선성악회와 국악사양성소를 비롯한 많은 국악 명인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현재도 국악학원과 한복집, 국악기점들이 다수 있어 이 지역에 대한 과거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서울시에서는 2014년 남산과 북촌,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벨트를 추진하게 된다. 특히 돈화문에서 종로3가를 연결하는 도로를 ‘국악로’로 지정하여 전통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단다. 그 첫 사업으로 창덕궁 앞에 있던 주유소를 매입하여 이 부지 위에 지금의 서울돈화문국악당을 마련한 것이다. 그 주위로 민요박물관과 국악박물관의 건립도 추진된다 하니 앞으로 돈화문 앞 국악로가 우리의 전통미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문화의 거리로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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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4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종이봉투에 아크릴 혼합재료 24×37㎝

 

TV를 켜놓고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누런 봉투에 끄적거려 봅니다. TV를 다 보고 나니 종이에 잡다한 그림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림을 보니 제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들이 종이로 다 쏟아져 나온 거 같습니다. 온통 엉망진창 뒤죽박죽 낙서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그리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진 느낌입니다. 그림으로 정신수양을 한 듯한? 어쩌면 이런 이유로 요즘 컬러링북들이 유행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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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4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그는 직업은 화가였고 신분은 귀족이었으며, 사진은 취미였을 뿐이다. 일곱 살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나 69세에서야 사진가로 알려졌다. 다만 데뷔 장소가 남달랐다. 뉴욕 현대미술관. 그곳의 사진부장 존 사코우스키가 그의 사진에 반해 첫 전시를 기획한 뒤로, 누구도 사진가로서의 그를 흉내낼 수 없었다.

 

자크 앙리 라르티그. 19세기 말에 태어나 피카소와 장 콕토 등을 친구 삼아 20세기를 즐겼던 인물. 프랑스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서 그가 유년 시절부터 일기처럼 찍은 사진에는 상류 사회의 일상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그 모습들은 한결같이 유쾌하고 즐거운 사건사고들로 가득해 그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심지어는 군인으로 참전했다는 사실마저도 잊게 만든다. KT&G 상상마당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사진을 선보인다.

 

사진으로만 보자면 라르티그의 가족과 친척, 연인, 친구들의 매일에는 노동이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여가 활동이 차지하는데, 일 삼아 놀던 사람들답게 얼리어답터로서의 실험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면 1910년에 찍은 이 사진은 ‘피루’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형의 우스꽝스럽고도 진지한 도전을 보여준다. ‘ZYX24’라는 이름을 가진 이 탈것은 피루의 22번째 글라이더였다. 7년 전 라이트 형제가 성공한 최초의 동력 비행이 당시 얼마나 유행이었나를 짐작하게 하는 이날의 실험에서 비루는 최장 1분을 날았다고 라르티그는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상류 문화에 대한 거부감 없이 그들만의 신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솔직하고 유머 넘치는 시선 덕분이다. 그는 빛과 구도에도 탁월해서 그가 연인을 찍은 어떤 장면들은 그 순간을 훔치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송수정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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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에서 다시 홍은사거리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상명대 앞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도로 아래 계곡 쪽에서 불쑥 솟아오른 한옥 지붕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차를 대고 홍제천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예전에는 멋진 계곡이었을 이 홍제천 위를 가로지르는 5개의 아치로 구성된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 다리와 곧바로 연결된 우진각 지붕을 한 성문이 앞서 궁금해했던 바로 그 한옥 지붕의 건물이다. 조선시대 서울의 성곽과 북한산성의 방어를 위해 세워졌던 성문인 홍지문(弘智門)이다. 성문 옆으로 계곡이 맞닿아 있으니 다리 역할을 하는 성벽이 필요했으리라.

 

다리 아래는 5개의 아치로 물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렇게 5개의 아치가 있는 다리라 하여 오간수문(五間水門)으로 불린다. 다리 위에는 성벽이었음을 알려주는 성가퀴(성벽 위에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낮게 덧쌓은 담)가 놓여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성벽은 다리 건너 우측 상명대학교 경사지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이 성벽이 탕춘대성(蕩春臺城)이다.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외성인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산성이다. 한양도성의 북소문에 해당하는 창의문(자하문)에서 시작하여 북한산 서남쪽 비봉까지 연결되는 약 5㎞의 구간이다.

 

탕춘대성의 명칭은 세검정에서 동쪽 100여m 떨어진 산봉우리(현재 세검정초등학교)에 연산군의 놀이터였던 탕춘대가 있었는데, 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결국 홍지문은 이 탕춘대성을 통과하는 문으로 한양의 북쪽에 있다 하여 ‘한북문(漢北門)’이라고도 하였다. 현재 도로에 의해 성벽의 한쪽이 잘려져 있는 비대칭의 형상을 하고 있어 오히려 미학적으로는 독특한 미감을 자랑하고 있다.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추진과 함께 이 탕춘대성도 확장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 정비가 추진된다고 하니 머잖아 말끔히 단장된 탕춘대성의 새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은 홍제천 아래쪽에서 홍지문과 오간수문을 올려다보며 그린 것이다. 오간수문 위쪽으로 상명대학교 캠퍼스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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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아크릴, 22×32㎝

벚꽃, 개나리꽃, 도라지꽃 등등 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구경 가고 싶지만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대로 밖에 나갈 수조차 없습니다. 중국은 한술 더 떠서 미세먼지 주범 공장들을 우리나라 가까운 황해 쪽으로 다 이전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미세먼지가 더 심해질 거라 생각하니 걱정입니다. 이번주부터 벚꽃축제 기간입니다. 이번 주말은 깨끗한 공기 속에서 봄꽃 향기를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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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ntot(Soon), from the series Ekaterina, 2012 ⓒ Romain Mader / ECAL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이로 인해 섹스 관광에 대한 오명도 적지 않은 이 나라에는 예카테리나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에는 오직 여성들만이 산다. 늘씬하고 지적이기까지 하며, 신부 수업까지 마친 이 여성들의 이름은 모두 예카테리나. 사진가 로멩 마데르는 이 이상한 도시에서 신붓감을 찾아 즐기고 방황하다 마침내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을 만난다. 젊은 남자의 욕망에 충실한 이 설정은 물론 가짜다. 그러나 허무맹랑하다고 무시할 수만도 없다. 예카테리나는 가상의 도시이지만 로멩 마데르는 진짜 사진가이자 작품 속 주인공이고, 그가 찍은 모든 사진 또한 우크라이나의 현실 세계에서 채집되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35세 미만의 젊은 사진가를 선발해 지원을 해 주는 네덜란드의 사진미술관 폼(Foam)이 올해는 가볍고 기발하게 사진 이야기를 꾸며낸 스위스의 이 젊은 사진가를 수상자로 꼽았다. 대다수가 연출 없이 찍은 사진이지만, 그가 설정해 놓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소설처럼 전혀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 있는 혼란을 맛본다. 그 미궁 속에는 성과 결혼의 상품화,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 그 틈새에 놓은 개인들의 관계 등 꽤 진지한 질문이 숨겨져 있다. 그의 이야기는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예카테리나를 스위스 마테호른 산으로 초대해 청혼을 하고, 결혼에 이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작가의 시치미는 대단해서 이 결혼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진짜였으면 좋겠고, 혹시 가짜라 해도 진짜처럼 거짓말을 계속 해줬으면 하는 야릇한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다.

 

송수정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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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아크릴펜, 35×23㎝


세월호 사건 때 슈퍼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슈퍼 히어로나 최첨단 기술이 있었다면, 하늘이 도와주었다면, 커다란 풍선이 있었다면, 진짜 신이 나타나 모두 구해주었다면…. 그때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이제야 바다 위로 떠 올랐습니다. 슈퍼 히어로도, 최첨단 기술도, 기적도 없었습니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얼 하다가 이제야 하룻밤 만에 뚝딱 인양했는지 세월호에 얽혀있는 수많은 의문들이 어서 밝혀지길 바랍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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