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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축석고개를 넘어 의정부로 넘어가다 보면 대로변 우측으로 현대식 교회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몇 가지 형태의 박스들이 중앙에 삽입된 원추형의 매스와 어우러진 절제되고 세련된 감각이 발길을 멈춰 세운다.

 

도로변에서 바라보이는 원추형 매스에 ‘의정부제일교회’라 씌어 있는 이 교회는 설립 72주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2009년 지금의 자리로 신축 이전하여 자리 잡고 있다. 신축 당시 교회 구성원들은 현대적 감각을 살리는 등 미래의 비전을 품은 교회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교회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몇몇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안을 모집하고 선정하는 이른바 지명현상 설계경기를 실시했다. 최종안으로 올라 온 두 개의 안에 대하여 전 교인들이 참여하는 투표를 거쳐 결국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의 안을 선택하게 된다.

 

 

이 교수는 많은 교인들이  본당을 출입할 때 동선을 짧게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인 본당 입구와 강단의 세로 길이가 긴 평면이 아닌 가로폭이 넓은 타원형 평면을 제안했다. 그 결과 어느 자리에서건 강단과 회중석 간의 거리는 가깝고 교인들이 퇴장할 때 신속하게 본당에서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2층 본당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넓은 진입 계단은 건물의 정면을 구성하는 주된 입면 요소가 되고 있다. 

 

본당과 교육공간의 기능 분리는 서로 다른 매스의 형태로 표출되어 있다. 다양한 교육시설이 몰려 있는 교육공간은 왼쪽의 직사각형 박스 매스에 집적되어 있고 원추형의 본당 매스는 매개공간인 홀을 통해 분리된다. 기능의 분리라는 모더니즘 건축의 원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본당의 지붕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운동장이 되고 있다. 우측 종탑의 수직매스는 직사각형의 교육공간 매스와 원추형의 본당 매스를 적절하게 어울리게 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

본당 성가대석에서는 성가대의 성탄절 칸타타 연습이 한창이다. 성가대의 아름다운 칸타타 음악과 더불어 온 세상이 사랑으로 따뜻해지는 12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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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