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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딜롱 르동, 키클롭스, 캔버스에 유채, 1900년



키클롭스(Cyclops)는 외눈박이 거인족이다. 키클롭스는 ‘둥근 눈’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키클롭스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대지의 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라노스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추한 모습의 거인 아들이 역겨워 오랫동안 지하세계의 가장 깊은 곳 타르타로스에 가두었다.

뛰어난 대장장이이기도 했던 그들은 훗날 가장 강력한 무기인 번개를 만들어 제우스에게 바치고 풀려난다. 이 키클롭스 중 하나인 폴리페모스(Polyphemus)는 오디세이의 모험 중 세이렌과 더불어 시각적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오디세이 일행을 잡아먹고, 결국 오디세이의 지략에 의해 눈이 멀게 되는 스토리의 주인공 말이다.

그 외눈박이 거인이 어느 날 바다의 님프인 갈라테이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는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 갈라테이아는 이 거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어느 날 폴리페모스는 해변에서 갈라테이아가 그의 연인 아키스와 시시덕거리며 사랑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커다란 바위를 던졌다. 갈라테이아는 바다로 몸을 피했지만, 아키스는 바위에 깔려 죽고 말았다.

로댕과 같은 해에 태어난 르동은 신비롭고 상징적인 화면을 구사하는 아주 독특한 화가다. 그가 그린 폴리페모스는 그 어떤 키클롭스보다 섬뜩하고 애처롭다. 르동은 유년시절 외숙부의 수양아들로 보내진다. 그는 형에게 애정을 듬뿍 쏟는 어머니를 보면서 스스로 버려진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런 외로움과 방치, 편애는 르동의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래서인지 그림 속 갈라테이아를 훔쳐보는 키클롭스는 마치 르동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듯 처연하게 훔쳐보고 있다. 눈 하나가 얼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키클롭스의 커다란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근원적 사랑의 결핍은 인간을 외눈박이로 만든다. 게다가 덩치만 큰 어른 아이로 말이다. 세상과 인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유경희 |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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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