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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의 건축스케치

롯데월드타워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바뀌었다.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때문이다. 지난 4월2일 화려한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롯데월드타워가 강남 스카이라인의 중심에 우뚝 섰다. 2010년에 착공하여 6년 만에 완공된 123층, 높이 555m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다.

 

아래쪽은 퉁퉁하다가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로 한국의 전통 도자기와 붓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높이에 있어서나 형태에 있어서 서울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띄는 서울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저층부 포디엄에는 쇼핑몰, 콘서트홀, 영화관 등이 구성되어 있고 중층부에는 오피스와 주거시설, 특급 호텔로 구성되어 있다.

 

최상층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특히 저층부에는 7층에 미술관과 8~10층에 2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문 연주홀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다른 대규모 복합시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문적인 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콘서트홀에는 5000여개의 파이프를 가진 파이프 오르간이 무대 뒤쪽을 장식하고 있다.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아레나(arena) 형식으로 청중들이 사방에서 무대를 관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음향설계에 힘입어 벌써부터 많은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상층의 전망대는 이 건물의 하이라이트다. 더블 데크(double deck)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지 1분. 내부에서 보여주는 건물관련 영상에 몰입해 있을 즈음 몸은 어느새 높이 500m의 전망대에 다다른다. 사방 끝없이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은 전망대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뜨거운 여름을 식혀주는 시원한 청량제이리라. 아래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데크의 투명바닥 체험은 이곳을 찾은 이들의 오랜 무용담이 될 듯하다.

 

1년 반에 걸친 서울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에 대한 소개를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 원고부터는 경기도 일원을 살펴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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