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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생각그림

정글짐

정글짐(종이에 아크릴 펜 20×20㎝)


어릴 때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는 저런 정글짐이 있었습니다. 남자애들은 저기에 올라가서 술래잡기를 했는데 겁 없는 녀석들은 철골 사이를 뛰어다녔고, 겁 많은 녀석은 엉금엉금 두 손과 두발로 기어 다녔습니다. 술래에게 잡히지 않으려 뛰어다니다가 철골을 헛디뎌 다치는 친구도 있었고, 무서워 오도 가도 못하고 우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위험했던 놀이기구였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 정글짐에서 노는 애들을 보니 어릴 때보다 더 무서워 보입니다. 이젠 몸집이 커져서 아예 저 정글짐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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