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감정 서울 인사동에서 우연히 유명가수 C씨의 그림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다. 평소 유명인의 전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탓에 그저 그런 아마추어의 전시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 가수의 작품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분명한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바로 ‘감정’이었다. 좀 진부한 방식이긴 해도 그는 페이소스가 있는 자신의 대중가요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줄 알았다. 사실, 감정을 잘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예술작품은 꽤 근사해진다. 화가들조차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일에 미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 미술사에서 뭉크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적극적으로 노출한 화가는 없다. 뭉크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과 절망과 우울을 고스란히 작업에 투사했다. 사실 뭉크만큼 가족의 죽음을 가까이서 목도한 화가도 드물다. 유.. 더보기 이전 1 ··· 777 778 779 780 781 782 78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