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도시 과거형은 단절이다. 알던 도시는 아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말이다. 그것은 이미 사라져 버렸거나 아니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우리가 알던 도시’라는 제목으로 강홍구와 박진영이 기록한 도시들을 보여준다. 지진과 해일로 도시가 사라져버린 후쿠시마와 재개발로 몸살을 앓았던 은평 뉴타운은 원인은 다르지만 도시의 실종에 대해 묘하게 보는 이를 자극하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이 실종이 과거형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진행형을 낳는다는 데 있다. 두 작가의 작품 속에 사람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공사장의 철근더미나 폐허 속에 덩그러니 남은 산요 선풍기 등은 과거 그곳에 살았을 어떤 가족, 선풍기 바람을 쐬던 누군가의 운명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 더보기 이전 1 ··· 780 781 782 783 784 785 786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