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나뭇가지에 핀 꿈 아몬드 꽃은 매화처럼 아주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다. 이 작품은 1890년 반 고흐가 아를에서 고갱과의 불화 끝에 귀를 자르고, 자발적으로 들어간 생레미의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이다. 사랑하는 동생 테오가 아들을 낳자, 조카의 탄생을 기념하는 선물로 주려고 그린 것. 그것도 파란 눈을 가진, 자기와 똑같은 ‘빈센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조카를 위해서 말이다. 이른 봄에 피는 아몬드 꽃처럼 조카가 고통을 잘 극복하고 생명력 넘치는 인생을 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그림은 반 고흐가 자살한 해의 마지막 봄에 그려진 그림이다. 반 고흐는 이 그림을 완성한 후 몸져누워 몇 주간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은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기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만 같다. 삼촌도 .. 더보기 이전 1 ··· 800 801 802 803 804 805 806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