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종의 탄생 도대체 이 생명체의 정체를 뭐라 불러야 할까. 다리가 여덟 달린 고릴라 아니면 고릴라의 얼굴을 한 문어. 어쩌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처럼 문어를 통째로 잡아먹고 있는 고릴라인지도 모른다. 이 괴생명체는 아직도 진화를 멈추지 않았는지 머리 위로는 더듬이가 솟아나고 몸통에는 날개까지 달고 있다. 물과 뭍, 하늘 어디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존재는 과연 슈퍼 생명체인가 아니면 그 어느 한 부분도 온전치 않은 끔찍한 기형 생명체에 불과한 것일까. 조잡한 싸구려 모형을 재조립해 탄생시킨 이미지 앞에서 심각한 척 이런 식의 궁금증을 갖는 일이 어쩌면 과대망상에 가까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켄타우로스나 인어공주 같은 수많은 전설 속 반인반수는 지금도 여전히 동화와 공상과학 세계를 통해 변형된 캐릭터로 재탄.. 더보기 이전 1 ··· 808 809 810 811 812 813 814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