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베이컨은 항상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살아있다는 것을 정육점의 고기와 같이 비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통받는 인간은 동물이고, 고통받는 동물은 인간”이라고 했던 베이컨은 자화상을 그리는 것도 모자라 실제 소 갈빗대를 들고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스스로 잔혹한 초상이 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루시앙 프로이트(프로이트의 손자)와 더불어 영국 구상미술의 독보적 존재였던 프랜시스 베이컨은 동명인 근대경험론 철학의 선구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후손이다. 중학교 중퇴 정도의 학력을 가진 그가 엄청난 동물적 영리함과 감각적 지성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하지만 조상의 유전자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베이컨은 엄마 옷을 입고 화장을 하다가 아버지한테 쫓겨나 속기사, .. 더보기 이전 1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