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고고학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 미래에 대한 온갖 예측이 난무한다. 분명한 건 우리가 지금 함께하고 있는 숱한 직업, 음식, 복장, 풍경, 날씨 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언어와 인종까지도. 그 소멸한 대상의 상당수는 멀고 가까운 미래에 어쩌면 박물관에서나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라진 문화를 유물로 만들 때 힘의 논리도 작용할까. 과거 아프리카와 이집트 문명을 기꺼이 자신들의 안방으로 들여온 서구처럼. 더 극단적으로는 누군가는 그 박물관 안에서 전통을 재현한다는 명분으로 살아가게 될까. 파리에 살고 있는 이대성의 ‘미래고고학’은 이처럼 조금은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몽골 풍경이다. 하필 왜 몽골일까. 급속한 사막화와 도시화로 유목의 전통이 거의 멈춰버린 이곳이야말로 인류.. 더보기 이전 1 ··· 815 816 817 818 819 820 821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