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상민의 생각그림

구멍

종이에 아크릴 펜(21×31㎝)


빠져 버렸습니다. 나오려고 해 보았지만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구멍 속으로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다들 구멍에서 빠져나가려 허우적대고 있지만, 아무도 빠져나간 사람은 없습니다. 빠져나가더라도 그것은 잠시. 또 다른 구멍 속으로 빠져 버립니다. 모두들 각자의 크고 작은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지만, 빠져나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민은 그림자처럼 언제나 나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 이상하듯, 고민 없는 사람도 이상할 거 같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김상민의 생각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죽박죽 꿈속 나라  (0) 2020.01.31
예쁜 꽃밭에서  (0) 2020.01.24
색이 필요합니다  (0) 2020.01.10
다짐  (0) 2020.01.03
기분 좋은 선물  (0)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