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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원의 살랑살랑 미술산책/오늘의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 미술의 보고(寶庫) 잠깐 넋 놓고 있다 보면, 금새 포스팅 할 시기를 놓치고 만다. 전시 일정이라는 것이 대체로 길지 않고, 또 다른 전시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어, 어...’ 하다가 적당한 타이밍을 놓치기 십상. 이런건 미술 쪽만의 이야기는 아닐텐데, 세상의 '파워 블로거'들은 도대체 얼마나 빠릿빠릿하고 부지런한 분들인건지. 마음 속 깊이 존경심이 일지 않을 수 없다. 블로그 업데이트에 대한 압박에, 소박하게나마 지난 1주일의 행적을 적어보기로 한다. 말 그대로 (나름) 폭풍 업뎃이닷! ⓵ 신라 구법승 혜초를 따라서 16일(일요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영하 17도의 강추위를 뚫고 가면서 ‘움화핫~ 오늘 박물관은 내가 접수한다’고 속으로 뻐겼지만, 이런, 웬걸,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더보기
미술과 미식이 있는 북악산 산책길 새해 소망이 뭔가요?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은? 지난 달 말부터 아마 대여섯 번은 들었을 거다. 글쎄... 가만히 머릿속으로 해야할 일들의 순위를 정하다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등산을 한다’라는 항목을 넣었다. 헬스장에서 뛰는 것은 답답해서 못하겠고,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고 살기에는 저질 체력이 염려되는 까닭이다.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을 감안해 오버하지 않고 대략 2시간 안팎의 가벼운 산책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마련한 첫 번째 코스가 삼청공원에서 출발하는 북악산 산책코스! 평소 운동과 담을 쌓은 사람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초급자용 코스라 하겠다. 2시간 정도 열심히 걷다보면 살짝 땀도 나고, 약간의 난코스도 섞여 있어서 (등산하는 분들이 들으면 일제히 콧방귀를 뀌겠지.. 더보기
찻집 리하쿠(李白)를 아시나요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서... 일본민예관과 리하쿠(李白)는 별로 멀지 않아서 함께 묶어 다녀올 만하다. 리하쿠는 조금 찾기 어려우니 잘 따라가 보자. 다시 고마바토오다이마에(駒場東大前) 역에서 시모키타자와(下北沢) 역으로 간다. 3분 소요. 시모키타자와에서 오다큐(小田急) 선을 오다하라(小田原) 방향으로 갈아타고 교오도오(経堂) 역으로. 4분 소요. (지금 보니 표지판에 한글로도 표기가 되어 있네요.^^) 교오도오 역에서 표지판을 보고 스즈란도오리(すずらん通り) 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스즈란도오리 상점가로 들어서서 10분 정도 길을 따라 걷는다. 도쿄 외곽 쪽이어서인지, 도심처럼 복작거리지 않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상점가다. 길 양쪽에 늘어서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앗,.. 더보기
일본민예관 찾아가기 크로스 지킴이 윤민용 기자가 〈필진열전〉에 쓴 ‘오싹한’ 세로드립을 보고 단풍구경 갈 짐을 싸다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쓰고 가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실은 지난 달 말, 잠시 도쿄에 다녀왔다. 목적은 일종의 휴가. 다녀와서 바로 재미있는 글을 올리겠다는 말로 순진한 윤 기자를 안심시키고 ‘튀었다’. 아니, ‘날았다’. 문득 달력을 보니, 다녀온 지 스무날도 더 지났다. 뭐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백수 과로사” 라고, 결코 노느라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아니라고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해본다. (미안, 미안~) 이번 도쿄 행에서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일본민예관(日本民藝館)과 리하쿠(李白)라는 오래된 찻집. 십 여 년 전부터 벼르던 곳들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