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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빛이 머무는 곳, 오지호·오승윤 부자의 아뜰리에 퀴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가의 작업실은 어디일까? · · · · · · · · · 정답은 바로 여기.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275번지에 있는 고(故)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작업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고(故) 오지호·오승윤 부자의 작업실이다. 왜냐하면 이 작업실은 1953년 오지호 화백이 지었지만 아들 오승윤(1939∼2006)이 물려받아 줄곧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젤 주변에는 오지호·오승윤 부자가 쓰던 색색의 유화물감이 오랜 세월의 더께처럼 남아있다. 파스텔 빛 물감은 아버지 오지호, 조금 진한 색은 아들 오승윤의 것이란다. 사실, 근대 이후 수많은 미술가들이 작업실을 사용했지만, 그들의 사후(死後) 작업실이 온전히 보존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 더보기
2. 화가들 상인을 겸하다-최초의 화상은 화가 2. 화가들 상인을 겸하다-최초의 화상은 화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1475~1564)가 시스틴 성당에서 천지창조를 그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 (The Agony and the Ecstasy, 1965)을 보면 그림을 주문한 율리우스 2세와 다투는 장면이 가끔 등장한다. 다툼의 원인은 돈 때문이었다. 작업에 필요한 대금을 계약대로 주지 않고 지급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인문학이 절정에 이르고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후원이 가장 융성했던 르네상스 기에도 이런 일은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화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놓고 다음 소장가나 컬렉터를 찾는 대신 당시의 화가들은 주.. 더보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해발 1000미터의 산을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고 치자. 누군가가,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결과는 0이군"이라고 말한다면 화가 날 것이다. 올라갔다 내려오느라 힘들었는데! 그렇다면 이번에는 선물을 싸들고 누군가에게 갔다고 치자. 선물을 받아야 할 사람이 극구 사양하면서 "마음만 받겠다"라고 딱 잘라 말해서 할 수 없이 그냥 들고 왔다. 이번에도 결과는 0인가? 물리적으로 보면 그렇다. 산에 올라갔다 온 것에 비해 별로 땀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설명하기가 힘들다. 이탈리아 작가 지아니 모티(Gianni Motti)의 작품 에도 비슷한 종류의 아리송함이 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단순하다.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