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에 촘촘하게 담긴 행복 - 풍수원 성당 가끔 성당에 간다. 기도를 드린다기 보다는 성당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위해서다. 성당 주변에는 작고 소박하더라도 나무 그늘이 있고 걸터앉을 만한 자리도 있다. 마음을 한없이 가라앉혀주는 성모상, 넉넉한 품이 느껴지는 아름드리 나무도 만나게 된다. 마음 속에서 아우성치는 소리도 잦아든다. 사람의 소리는 모두 묵음이 되고 자연의 소리만 남아있는 곳. 성당을 거닐 때면 평범하지 않은 소리가 들려온다. 내 발 아래에서 마른 흙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머리카락을 헝클고 도망가는 바람 소리, 나뭇잎에 살짝 얹힌 풀벌레의 가냘픈 움직임. 그런 소리들. 날 좋은 가을날 풍수원 성당에 갔다. 강릉에 1박2일 여행을 떠나던 날, 자동차를 달려 여정을 중간쯤 되는 곳에 풍수원 성당이 있었다. 점심식사도 할 겸 잠시 쉬어간다고 .. 더보기 이전 1 ··· 1024 1025 1026 1027 1028 1029 103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