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무너져내린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사랑에 실패해서, 경쟁에 밀려나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져서 무너진다. 믿었던 사람들과 세상이 무심하게 등을 돌리고 비난해서 무너지고,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었던 신념을 배반당해서 부서진다. 그 자신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망가진 상황에 내려앉기도 한다. 오류와 모순을 헤치고 나서려 해봐야 출구를 찾을 수 없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친구들은, 차라리 지금 여기 있는 내 존재의 명분을 설득하기 위해서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들이 하늘이 무너지고 마음도 몸도 부서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나면, 서로의 어깨가 쓸모 있는 버팀목이었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도 무너진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삶의 바닥에 도달한 친구들이 보내는.. 더보기 이전 1 ··· 169 170 171 172 173 174 17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