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쟁반에 아크릴 (30x30cm)
동그란 나무쟁반을 보니 갑자기 동그랗고 예쁜 얼굴을 그리고 싶어져서 후다닥 급하게 그렸습니다. 대충 다 그리고 난 뒤 다시 보니 이런, 눈이 삐뚤어져 있습니다. 완성하기 전에 한 번 뒤에서 그림 전체를 보았어야 했는데, 너무 작은 부분만 신경 써 그리다가 삐뚤어진 얼굴이 되었습니다. 눈이 삐뚤어져서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대로 봐줄 만한 거 같기도 합니다. 거울 속에 비친 저의 얼굴을 살펴봅니다. 자세히 보니 저의 눈도 삐뚤어져 있습니다. 삐뚤어져 있지만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면서 그렇게 맞춰가는 듯합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