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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생각그림'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19.02.15 표정
  2. 2019.02.08 산책
  3. 2019.02.01
  4. 2019.01.25 다양한 사람들
  5. 2019.01.18 안 본 눈 삽니다
  6. 2019.01.11 아파트
  7. 2019.01.04 생각의 그림
  8. 2018.12.28 총천연색 우주
  9. 2018.12.26 삐뚤어진 눈
  10. 2018.12.14 꿈속에서
  11. 2018.12.07 남은 것은 사랑뿐
  12. 2018.11.30 각양각색
  13. 2018.11.23 토끼 인형
  14. 2018.11.16 장난꾸러기
  15. 2018.11.09 공주병
  16. 2018.11.02 고등어
  17. 2018.10.26 장난감 로봇
  18. 2018.10.19 탁구채
  19. 2018.10.12 순한 양아저씨
  20. 2018.10.05 가을 전어

나무에 아크릴 펜(35×25㎝)

지금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꺼져있는 휴대폰 화면에 비친 나의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피곤이 잔뜩 쌓인 표정의 아저씨가 보입니다. 그리고 고개 들어 퇴근길 지하철 안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들이지만,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는 사람, 무언가 고민이 가득한 찡그린 표정의 사람,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았는지 혼자 히죽거리는 사람, 남들이 보거나 말거나 열심히 꽃단장하는 사람,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고 있는 사람 등 모두들 자기만의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웃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보기가 좋습니다. 다시 한번 나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휴대폰 화면 속 나의 얼굴을 보며 한번 쓱 웃어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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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나무에 아크릴펜(13×17㎝)

 

날이 따뜻해 공원으로 산책을 갑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많습니다. 서로 짖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고, 같이 잡기놀이도 하며 추운 겨울 집 안에만 있어야 했던 답답함을 친구들과 풀고 있는 듯합니다. 강아지 주인들도 서로 한마디씩 하며 강아지들이 노는 동안 짧은 대화를 합니다. 강아지를 위한 산책인지, 주인을 위한 산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산책으로 잠시나마 혼자인 것을 잊어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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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김상민의 생각그림

나무에 아크릴 펜(20×16㎝)

 

졸업, 입학, 입사, 인사이동 등을 거치면서 우리들은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의 옆에는 누가 앉을까? 좋은 사람이 와야 할 텐데? 싫어하는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짝을 기다려 봅니다. 좋은 사람이 오면 다행이고, 싫어하는 사람이 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올 한 해는 이 짝과 함께 보내야 합니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보면서 저도 좋은 짝이 되어야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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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나무에 아크릴(18×20㎝)


그림 전시를 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조용히 둘러보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특이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림 보며 화내는 사람, 방명록에 그림을 그리고 자기 그림 어떠냐는 사람, 그림 하나하나 꼼꼼히 다 보고 가는 사람, 작품을 건드려서 부서뜨린 사람, 뭐 먹을 거 없냐는 사람, 전시장 구석에 앉아서 애인과 빵 먹고 가는 커플 등등…. 세상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또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좋아하는 그림들도 다 달랐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그림, 다양한 반응들이 재밌는 전시회였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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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종이에 오일파스텔(20×30㎝)

 

보기 싫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안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자꾸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피할 수도 없습니다. 적당히 안 본 체하고 넘어가려 하지만, 잊히지 않고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정말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을 안 본 눈을 사고 싶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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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나무에 펜(60×60㎝)


오래된 아파트라 잠을 자려 누우면 온갖 소리가 들려옵니다. 샤워하는 소리, 빨래하는 소리, 싸우는 소리, 애 우는 소리, 티브이 소리, 아래위 좌우 모든 공간에서 이웃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누워 이웃들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수많은 네모난 벌집들 중 한 칸에서 잠들고 있는 애벌레 같다고 느껴집니다. 수많은 이웃들의 소음도 처음에는 신경이 쓰여서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어 그런 소리들이 백색소음이 되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아파트와 수많은 방의 이웃사촌들과 함께 오늘도 편안히 잠을 청해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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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 펜(61×72㎝)

 

머릿속 생각들이 그림으로 나타납니다. 생각이 많을 때는 머릿속 그림들이 넘쳐나 뿜어집니다. 사랑, 우주, 책, 고민, 바다, 음식, 친구, 여행, 모험, 로봇, 괴물, 게임 등등…….

그러나 아무 생각이 없을 때 머릿속에는 텅 빈 하얀 공간뿐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간은 생각이 넘쳐날 때보다 더 저를 힘들게 합니다. 머리를 비워야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하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는 것보단, 생각이 많은 것이 저에겐 더 필요합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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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61×72㎝)

 

끝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우주공간이 총천연색이면 어떨까요? 초록색 우주공간에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별들이 떠있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우주선들이 날아다니고 있는 알록달록 예쁜 우주. 무섭고 징그러운 외계인이 아닌 귀엽고 예쁜 외계인들이 가득한 우주. 모든 것이 비밀인 것 같은 검은색 속에 숨어있는 우주가 아닌 쉽게 설명이 되어 있는 총천연색 그림책 같은 우주였다면, 우리 인간들은 좀 더 빨리 우주로 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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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쟁반에 아크릴 (30x30cm)

 

동그란 나무쟁반을 보니 갑자기 동그랗고 예쁜 얼굴을 그리고 싶어져서 후다닥 급하게 그렸습니다. 대충 다 그리고 난 뒤 다시 보니 이런, 눈이 삐뚤어져 있습니다. 완성하기 전에 한 번 뒤에서 그림 전체를 보았어야 했는데, 너무 작은 부분만 신경 써 그리다가 삐뚤어진 얼굴이 되었습니다. 눈이 삐뚤어져서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대로 봐줄 만한 거 같기도 합니다. 거울 속에 비친 저의 얼굴을 살펴봅니다. 자세히 보니 저의 눈도 삐뚤어져 있습니다. 삐뚤어져 있지만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면서 그렇게 맞춰가는 듯합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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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캔버스에 아크릴(61×72㎝)

 

무서운 꿈에 잠이 깹니다. 책과 만화 그리고 영화에서 보았던 무서운 괴물들이 더 크고 강력해져서 꿈속에 나타납니다. 상상 속의 괴물들이 내가 알고 있는 공간에 나타나니 더더욱 무서워집니다. 괴물들한테 쫓기다가 잡아먹힐 순간에 잠이 깹니다. 그러곤 무서운 꿈 꿨다며, 눈 비비며 걸어와 아빠 손 꼭 잡고 다시 잠이 듭니다. 씩씩한 딸은 다시 꿈속에서 괴물들과 싸우고 있는지 연신 아빠를 발로 차며 잠 못 들게 합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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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나무틀에 아크릴 펜 (36 x44cm)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사랑만으로 살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돈이 없으면 사랑도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뜨거운 사랑을 해도 돈이 없으면 시간만 보내다가 사랑은 식어버립니다. 돈이 없으니 사랑이 없어지고, 결혼을 못하니 아이가 태어나지 않습니다. 출산율은 점점 최악으로 내려가고 사회는 늙어가고 있습니다. 젊음과 노력과 사랑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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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캔버스에 아크릴(62×71㎝)

 

각양각색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키 큰 사람, 뚱뚱한 사람, 바쁜 사람, 눈 큰 사람, 피곤한 사람, 외로운 사람, 화난 사람 등등…. 모두들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추운 겨울거리의 모습은 하나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검은색 코트나 검은색 롱패딩으로 자기를 숨기고 바삐 걸어가고 있습니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모두들 자기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듯 사람들 속에 파묻혀 거대한 검은색 덩어리로 무채색 도시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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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캔버스에 아크릴(60×72㎝)

 

쓰레기장에 귀여운 토끼 인형 하나가 버려져 있습니다. 왜 버려졌을까 생각해 봅니다. 더러워지거나 찢어져서 그럴까요? 아니면 이젠 커서 인형이 필요 없어졌을까요? 인형을 선물한 사람이 싫어졌을까요? 새로운 인형이 생긴 걸까요? 이유를 알 수 없는 토끼 인형은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으며 외롭게 찬바람을 맞으며 구석에 앉아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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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0) 2018.11.02
Posted by Kh-art

나무에 아크릴 펜(95×18㎝)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자기가 다녀간 흔적은 잔뜩 남겨놓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꼼지락꼼지락, 걷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뛰어다닙니다. 두두두두…. 조금만 지루해도 심심해, 놀아줘, 재밌는 거, 계속 떼를 씁니다. 해 뜨자마자 밤에 잠들 때까지 쉴 새 없이 떠들고, 움직이며 뭘 합니다. 밤에 겨우겨우 잠이 들어도 가만있지 않고 온 방을 굴러다니며 잠을 잡니다. 저런 아이들의 강철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천사 같은 얼굴로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겨우 나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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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나무에 아크릴(15×22㎝)

 

예쁜 공주를 그리고 싶었는데 그려놓고 보니 병에 걸려 아픈 공주가 되어 버렸습니다. 불치병인 공주병에 걸린 걸까요? 아니면 혈색이 안 좋은 거 보니 빈혈이 심한 걸까요? 약간 미소를 짓는 것 같긴 한데 힘없는 미소가 슬퍼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려놓고도 그림은 제 의도대로 되지 않고, 그림 마음대로 되어 버립니다. 언제쯤 제가 원하는 예쁜 공주를 그릴 수 있을지….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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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나무도마에 아크릴(35×21㎝)

 

아들이 고등어 추어탕을 좋아한다고 가끔 고향 집에 갈 때마다 손 크신 어머니는 추어탕을 한솥 해 놓으십니다. 고등어를 푹 삶아 일일이 손으로 뼈와 잔 가시를 발라내고, 남은 살들을 잘게 부수어 된장과 방아를 넣고 푹 끓입니다. 그리고 먹기 전에 산초, 마늘, 고추를 넣어 알싸하고 맛있는 경상도식 추어탕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러나 이제는 객지 생활을 너무 오래 해 입맛이 변한 아들은 맑게 끓이는 경상도식 추어탕보다는 서울 대부분 식당에 파는 걸쭉한 전라도식 추어탕을 더 맛있어 합니다. 그러나 고향 집에 갈 때마다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기억하고 힘들게 만드셨을 어머니를 떠올리며 고등어 추어탕을 배가 터지도록 맛있게 먹어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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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캔버스에 아크릴(61×72㎝)

 

길을 걷다 어느 가게 진열대에 놓여 있는 어릴 때 좋아했던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장난감 로봇을 만났습니다. 그때는 살 돈도 없었고, 또 엄마한테 혼날까 봐 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진열대의 로봇 밑에는 어릴 적 느꼈던 가격만큼이나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제는 돈도 있고 혼낼 사람도 없지만, 그냥 한번 만져만 보고 다시 그 자리에 올려 둡니다. 그 대신 내 기억 속의 작은 보물상자에 넣어 오래오래 간직해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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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

탁구채에 아크릴(26×14㎝)

 

버려진 탁구채 한 쌍을 주웠습니다. 손때 가득 묻어있는 두 개의 탁구채. 한창때는 서로 땀을 뻘뻘 흘리며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경기를 했을 탁구채. 그러나 이제는 둘 다 흥미를 잃었는지, 아니면 한 사람이 흥미를 잃었는지 같이할 사람이 없어져 버린 손때 묻은 탁구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탁구처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사랑처럼 서로 주고받으며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그렇게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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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  (0) 2018.09.28
Posted by Kh-art

나무에 아크릴(10×43㎝)

 

주인 말 잘 듣는 순한 양아저씨가 있습니다. 이거 내일 아침까지 해라. 저거 네가 대신해라. 바쁘니 야근해라. 불만 있니 웃어라. 순한 양아저씨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가을날 주인이 양아저씨 털을 다 깎아버리고선 이제 필요 없으니 그만 나가라 합니다. 순한 양아저씨는 아무 말도 못하고 늑대들이 숨어 있는 찬바람 부는 허허벌판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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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  (0) 2018.09.28
마주 앉기  (0) 2018.09.21
Posted by Kh-art

종이에 펜 아크릴 (36x26cm)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구이의 냄새. 그런데 정말 시어머니는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전어를 구웠을까요? 홀아비로 지낼 불쌍한 아들과 엄마를 찾는 가여운 손주, 그리고 이 둘을 다 보살펴야 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집 나간 몹쓸 며느리지만 돌아오길 바라는 건 아닐까요? 또 그렇다고 무능한 남편과 힘든 시집살이에 지쳐 집 나간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자신이 좋아하는 가을 전어를 구우며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대뜸 집으로 돌아갈까요? 며느리는 엄마 찾아 울고 있을 불쌍한 아이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려 그 집을 기웃거리다 가을 전어를 굽고 있는 시어머니 옆에 있는 아이를 보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요?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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