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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을 거쳐 연천으로 가기 전 전곡에서 파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를 접어들면 연천의 유명한 전곡 선사유적지를 지나게 된다. 유적지를 지나 잠시 차를 달리면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임진강변으로 고려시대의 종묘인 숭의전(崇義殿)에 다다른다. 차에서 내려 왕건이 물을 마셨다고 전해지는 ‘어수정(御水井)’에서 물을 한잔 마시고 홍살문이 있는 언덕길을 오른다. 경사진 언덕길을 잠시 오르면 우측의 절벽 저 아래로 크게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조선조 태조는 새 왕조를 건설하면서 전통적인 예법에 따라 전 왕조의 위패와 왕릉을 보존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이곳에 왕건의 전각을 세웠고 정종 때는 왕건 외에 고려왕 7명의 제사를 받들도록 하였다.

 

그러나 세종 때에는 제후는 5묘를 세워야 한다는 예법에 따라 왕건을 포함한 4위로 축소하여 받들도록 하였다. 문종 때에는 이 사당을 전대의 왕조를 예우한다는 의미의 ‘숭의전’으로 명명하고 복지겸, 홍유, 신숭겸 등 고려의 충신 16인을 함께 제사 지내게 하였다. 조선조는 건물의 관리와 제례를 고려왕조의 후손에게 맡겨 고려 왕족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하였다.

 

일제시대에도 이러한 전통은 이어져 왔으나 6·25전쟁 때 전각이 소실되었다. 1970년대에 왕씨 후손이 정전을 복구하였고 이후 국비 및 지방보조로 현재와 같은 전각들이 모두 완성되었다. 지금도 매년 봄과 가을에는 이곳에 모셔져 있는 위인들의 후손이 고려시대의 왕과 신하의 복식을 하고 큰 제사를 올리는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종묘에서 종묘제례가 이루어지듯이 고려시대의 제례가 이곳 숭의전에서 열리고 있으니 고려시대의 제례를 볼 수 있는 귀중한 관광자원이 아닐 수 없다. 고려의 4왕을 모시는 숭의전, 고려 충신 16인을 모시는 배신청 및 제사에 필요한 전각 등 모두 5개의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각들과 이를 둘러싼 담장과 문들은 아기자기한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앞쪽에 왕씨 자손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600년 가까이 되는 느티나무의 역동적인 모습과 숭의전에서 보여주는 단아한 한옥미는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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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