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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 그랜비 워크숍, 2015 @어셈블


어쩌면 과제는 ‘시작’이 아니라 시작한 일을 지속가능하도록 만드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제에는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왜 지속시킬 것인가 하는 질문이 따르긴 하겠지만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지역공동체의 일상에 개입하는 프로젝트인 경우 지속가능성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다. ‘그랜비 포 스트리츠’로 영국의 권위 넘치는 미술상인 터너상의 수상자가 되면서 주목받았던 건축가 디자이너 그룹 어셈블의 작업은 지역사회의 공간과 공동체를 생산적으로 연결하는 바람직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11년 마을 주민들의 의뢰로 그랜비 프로젝트에 착수한 어셈블이 처음 가졌던 문제의식은 ‘도시의 주인이 누구인가’였다. 마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프로젝트 이후에도 이곳에서 살아갈 사람들은 바로 그 지역공동체라는 정답에 도달한 이들은 주민과 상생하는 예술프로젝트를 지향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외부에서 들어온 주체에게 주민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했다.

 

이들이 먼저 착수한 것은 슬럼화된 공공주택단지를 쓸 만하게 재건하는 일이었지만 더 깊이 고민한 것은 프로젝트 이후에도 지역공동체가 재건한 사회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하면서 생산성을 가지고 유지할 수 있는 장치였다. 그 장치의 하나로 어셈블 멤버들은 주민들과 핸드메이드 생활용품을 만드는 워크숍을 운영했다. 주민들은 건축 폐기물, 공사 잔해물들을 재활용해 손잡이, 테이블, 타일 같은 수공예품을 만들었다. 이후 지역 소싱을 통해 설계·조립한 재활용 핸드메이드 생활용품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쇼룸을 운영하면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창업의 동력을 확보했다.

 

그렇게 쇠락한 지역의 공간을 재생하는 그랜비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되었다.

 

김지연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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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