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교수의 민낯 최근 방송된 한 시사프로그램의 ‘제자인가 노예인가, 예술계 교수의 민낯’을 시청하던 중 문득 옛일 하나가 스쳤다. 오래전이라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질 법하건만, 희한하게도 아직 망각의 영역에 들지 않은 그 사건. 아마 쉽게 치유되지 않을 깊고도 시린 상흔 때문일 것이다. 갓 30대였던 당시 나는 기사 하나를 썼다. 제자들이 함께한 전시에 무임승차한 교수들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2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실명을 죄다 거론한 것이 그만 소송의 발단이 됐다. 피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다. 어느 다다미방 비슷한 곳으로 나를 불러 무릎을 꿇으라고 할 때 순순히 응했으면 말이다. 하나 그러지 않았다. 자존심도 상했지만 무엇보다 잘못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송사는 1년을 넘겼다. 홀로 두 명의 변호사와 상대.. 더보기 이전 1 ··· 274 275 276 277 278 279 28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