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타임 “시간 그 자체가 아니라면 무엇이 시간을 가릴 수 있을까?” 코넬리아 파커는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기차역을 운영하는 회사 HS1과 로열 아카데미가 협력·기획한 아트프로젝트 ‘테라스 와이어즈’ 시리즈 출품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다. 주최 측이 유로스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기차역의 철제 천장을 올려다볼 수 있는 작품을 부탁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로스타를 타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던 그는 역의 벽시계가 다른 작업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장면을 목격한다. 기차 출발 시간에 맞추기 위해 조바심 내며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 찬 기차역에서 시계가 사라지는 순간은 작가에게 시간의 의미를 환기시켰다. 그는 기차역의 ‘세속적’인 시간으로부터 초연한 시간을 표현해보.. 더보기 이전 1 ··· 326 327 328 329 330 331 33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