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운명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에는 은은한 자신감이 스며 있다. 부드러운 미소에는 단단한 자부심이 머문다. 7명 모두 완벽한 표정이 나올 때까지 공을 들여 수차례 촬영했을 것이다. 우주를 탐사하는 막중한 임무와 우주비행사라는 영광스러운 명예에 걸맞게 말이다. 곧 다가올 성공을 대비해 촬영됐을 이 사진이 훗날 비극적인 실패를 상징하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2003년 2월3일, 사진 속의 그들을 태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는 폭발해 산산조각이 된다. 이 사건은 최악의 참사로도 꼽힌다. 비행사들의 죽음이 예견됐지만 정작 당사자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NASA의 발사책임자들은 컬럼비아호의 발사장면을 찍은 비디오를 관찰하다가 우주왕복선 방열판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무사히 귀환할.. 더보기 이전 1 ··· 519 520 521 522 523 524 52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