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달인, 위대한 멘토 피사로 피사로는 모든 인상파 화가들의 스승이었다. 인상주의 여성화가 매리 캐사트는 “돌멩이들에게도 올바른 방법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선생”이었다고 회고했다. 세잔도 자기 자신을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피사로의 제자”라고 지칭할 정도였다. 이처럼 피사로는 한결같은 평판을 가진 인간미 넘치는 스승으로 묘사된다. 피사로가 진정한 스승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청의 달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상주의자들의 아지트인 카페 게르부아에 모여 마네와 같은 혁명적인 화가들의 담론에 귀기울였다. 피사로는 말을 아끼는 성격으로,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동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 엉뚱하지만 신중한 견해를 보태곤 했다. 주로 그의 말상대는 고갱과 세잔이었는데, 고갱이 오만함에도 내치지 않았고, 괴짜 세잔의 .. 더보기 이전 1 ···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