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슬픔 죽은 아이를 안고 통곡하는 어미를 그린 케테 콜비츠의 작품은 인간이 고통받는 짐승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것은 서양미술사의 반복되는 소재 ‘피에타(Pieta·연민)’의 현대적 버전이다. 미술사상 이보다 더 사실적이고 극단적이며 강력한 슬픔을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다. 케테 콜비츠(1867~1945)는 소외받고 학대받은 사람들의 삶을 재현하여 사회변혁을 꿈꾼 독일 표현주의의 대가이다. 법학자임에도 법관생활을 하지 않고 미장이로 살아온 아버지와 유명한 신학자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콜비츠는 어릴 적부터 가난한 이에 대한 연민을 갖게 되었다. 연애에는 젬병이었던 그녀는 빈민촌의 양심적인 의사인 칼 콜비츠와 결혼하면서 노동자를 포함한 빈자들과 동고동락하게 된다. 콜비츠는 풍경화나 정물화를 그린 적이 없다. 수.. 더보기 이전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