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이미지가 겹쳐져 입체적으로 보이는 사진기랍니다
전신 업무를 볼 때 사용한 기구들이지요.
전보에 썼던 내용입니다.
경인선 기관차와 기차표
우편엽서. 손바닥만한 엽서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중앙홀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시물은 우표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표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지요. 근대우편업무를 도입하여 우정총국이 문을 연 것은 1884년입니다. 우정총국은 5문, 10문, 50문, 100문짜리 등 네 종류의 우표를 만들었는데, 총 250만 장의 우표는 모두 일본에서 인쇄했습니다. 우정총국이 문을 열 당시에는 5문짜리와 10문짜리 2만장만 들어왔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정총국이 문을 연지 20일 만에 갑신정변이 일어나 우정총국이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근대 우편업무는 중단되고 10년 후에야 우편업무가 정상적으로 제개되지요.
남은 우표들은 서너달 후 서울에 도착했지만 모두 쓸모없는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인쇄대금을 달라고 보챕니다. 이것을 중간에서 해결한 것이 독일계 무역회사인 세창양행이었습니다. 세창양행은 우표를 잘 포장해서 동양의 풍물에 관심이 많은 유럽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팔았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들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를 비롯해서
요즘은 편지도 거의 보내지 않을뿐더러 우체국에서 우편업무를 본다고 해도 찌지직하고 인쇄된 우편용 스티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요. 우표는 철 지난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진짜 옛날 우표에는 뭔가 고급스럽고 조심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우표 스스로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우표 하나만 붙이면 바다 건너 외국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도 소식을 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사연이 많겠습니까?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의 모형입니다.
제게도 일제 강점기 직후에 발행된 지폐가 몇 장 있습니다. 시골에서 농부의 아내로 살던 외할머니가 꽁꽁 숨겨두셨던 것들입니다. 당시에는 꽤 가치가 높았겠지요. 지폐 몇 장은 60여 년이 지난 후 나달나달한 채로 제게 전해졌습니다. 그 낡은 지폐 속에 할머니의 삶이 있겠지요. 그 당시의 풍경이 담겨있고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흐르고 있겠지요.
인천 개항 박물관에서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것들은 우표와 동전입니다. 자세히 보려면 돋보기를 들이대야 하는 이 작은 물건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온 세상, 그리고 수대를 걸친 역사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숨가쁜 여행을 한 것처럼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흥분이 좀 오래갈 것 같습니다.
존스턴 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되어 있어요.
인천 개항 박물관
(옛 일본제일은행 인천지점)
주소-인천시 중구 중앙동 1가 9-2번지
문의- 032-760-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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