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 펜(95×18㎝)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자기가 다녀간 흔적은 잔뜩 남겨놓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꼼지락꼼지락, 걷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뛰어다닙니다. 두두두두…. 조금만 지루해도 심심해, 놀아줘, 재밌는 거, 계속 떼를 씁니다. 해 뜨자마자 밤에 잠들 때까지 쉴 새 없이 떠들고, 움직이며 뭘 합니다. 밤에 겨우겨우 잠이 들어도 가만있지 않고 온 방을 굴러다니며 잠을 잡니다. 저런 아이들의 강철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천사 같은 얼굴로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겨우 나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