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필통 속 얼굴 길에서 뚜껑이 열려 있는 나무필통을 발견했습니다. 가만히 쳐다보니 입을 크게 벌려 외치고 있는 사람 같아서 그렇게 필통 위에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필통 뚜껑을 움직이면 입도 닫았다 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물에는 저마다의 표정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구름 속에도, 얼룩진 벽지에도, 나무 무늬에도, 녹슨 고철 더미에도 자기들만의 표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의 기분대로 나의 느낌대로 그 표정들도 따라 바뀌어 보입니다. 그런 숨겨진 표정을 찾아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더보기 이전 1 ··· 154 155 156 157 158 159 16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