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의 거리 색깔 있는 옷은 입지 말 것. 화려한 색은 건물 꼭대기 곳곳에 몸을 숨긴 채 거리로 총구를 겨눈 저격수에게 손쉬운 타깃이다. 일상을 사는 시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를 걷는다. 어느 날은 3777발의 포탄이 시내로 떨어졌다. 건물 아래 골목길에 몸을 숨긴 채 대기하고 있다가 한 사람씩 거리를 가로지르며 목적지로 달려간다. 그렇게 그들,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시민들은 매 순간 죽음을 각오하는, 길 위에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1395일을 살았다. 이슬람교인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정교를 믿는 세르비아계, 가톨릭 신자인 크로아티아계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보스니아가 갈등에 휩싸인 것은 서로가 다른 삶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보스니아 내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던 세르비아계는 그들과 다른 비전을 제.. 더보기 이전 1 ··· 182 183 184 185 186 187 18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