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앨범을 삽니다 작가 러더퍼드 창의 ‘상점’에는 ‘화이트앨범을 삽니다’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걸려 있다. 한쪽 벽에는 흰 레코드판을 마치 빈 캔버스처럼 진열해 두었고, 테이블 위에는 시리얼 번호 순서대로 정리해 넣은 박스를 올렸다. 관객은 앨범을 넘겨보고, 공간 한쪽에 마련된 턴테이블에서 음악도 들을 수 있지만, ‘화이트앨범’이라고 불리는 이 레코드판을 구매할 수는 없다. 혹시 그들이 이와 동일한 음반을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영국의 팝 아티스트 리처드 해밀턴이 커버를 디자인한 이 앨범은 1968년 발매된 비틀스의 10번째 레코드다. 아무 그림 없이 하얀 표면에 비틀스의 이름만 새겨 넣은 이 더블 앨범은 300만장이 제작되어 커버 오른쪽 하단에 고유의 시리얼 번호를 달고 전 세계로 팔려나갔다. 00.. 더보기 이전 1 ···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