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그들의 이상과 21세기 우리의 망상 ‘주택은 살기 위한 기계’와 어떠한 기능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 공간(Universal Space)’. 위대한 근대 건축가로 칭송받는 르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어로에의 주된 건축적 사상이다. 지난 20세기 건축은 단순하지만 명확한 이 두 가지 생각에 기초했다. 전자는 철저한 기능 분리에 따른 고밀도화, 후자는 특색 없이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모습으로 우리의 거주 풍경을 지배하였다. 르코르뷔지에는 1925년 역사 도시 파리 한복판에 거대한 간선도로에 인접하고 빛과 녹음이 풍부한 고층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을 상상하고 설계했다. 그는 이를 이상적인 미래 도시로 보았다. 이보다 3년 앞선 1922년 미스 반데어로에는 베를린의 낮은 석조 건물들 사이에 유리로 된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의 초고층 건축물을.. 더보기 이전 1 ··· 295 296 297 298 299 300 301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