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똥 역사를 통틀어 예술이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은 없다. 오히려 당대 권력자를 비롯해 부유한 상인들, 그림을 주문했던 역대 숱한 이들의 품 안에서 안위했다.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들 또한 그 대가를 취하며 창작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자본에 종속된 예술가로 해석하는 건 무리이다. 그들 곁에는 구스타브 카유보트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 페기 구겐하임 같은 후원자들이 포진해 있었으며, 이 안목 높은 예술 우군들은 브뤼야스가 쿠르베에게 그러했듯 ‘예술가는 존경받을 만한 권리를 지녔다’고 봤다. 작가들도 자본의 과잉 간섭, 자본으로 인한 예술의 자율성 침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이해했다. 쾌감의 대상이자 우리를 더럽히는 배설물일 수 있다는 점에서 똥과 돈을 등치시킨 피.. 더보기 이전 1 ··· 299 300 301 302 303 304 30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