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경제성장이 요동치는 중국에서도 길거리의 전광판이나 광고판 사용료는 비싸다. 영세한 사업자나 불법 자영업자에게는 당연히 그림의 떡. 대신 그들은 전봇대나 벽에다 낙서처럼 광고를 남긴다. 임대 안내는 얌전한 편이고 성매매나 무기 거래, 불법 시술처럼 은밀한 거래를 알리는 광고도 적지 않다. 당연히 공무원들은 이 광고를 지우는 데 혈안이다. 다만 어떻게 지울지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 가끔 물걸레나 긁개를 사용해 말끔히 제거도 하지만, 그렇게 공들이면 품이 많이 드니 페인트로 아예 낙서를 덮어버리는 식이다. 정보는 사라졌지만, 벽 위에는 더 요란하게 흔적이 남는다. 채 지워지지 못한 전화번호와 몇몇 단어들이 페인트 아래에서 오히려 시선을 끌기도 한다. 벽 색깔과 맞추기 위해 흰색이나 회색을 주로 쓰.. 더보기 이전 1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