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쿨 프로젝트 박희자는 교환 학생으로 체코의 예술학교에 머물렀다. 또 다른 경험을 택해 떠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다. 새로 사귄 친구들과의 생기 넘치는 표면적인 관계를 거둬내고 나면 두렵고 무기력한 자신이 있다. 낯선 환경, 처음 접하는 수업은 그것들에 익숙해 보이는 학생들과 스스로를 더욱 구분 짓게 만든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과 마주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것들은 도대체 어떤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예술이란 도대체 무얼까. 작업에 대한 부담과 즐거움이 엇갈리는 일상에서 예술을 둘러싼 현란한 수사나 비장한 결심은 덧없을 뿐이다. 그래서 박희자는 예술 자체가 아니라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실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미대의 작업실. 학교라는 공적 공간 안에 놓인 창작자들의 사적 공간의 경계는 예술만큼.. 더보기 이전 1 ··· 613 614 615 616 617 618 619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