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6-3613 포토저널리스트 아녜스 데르비. 프랑스 작은 도시에서 양부모의 외동딸이자 그 동네의 유일한 동양 아이로 자랐다. 오랜 망설임 끝에 그녀가 한국에서 자신의 생모를 찾아나선 건 3년 전. 출생의 비밀을 아는 일이 생모와 자신에게 상처가 될까봐 두려웠으나 과연 한국에서 자신의 흔적을 찾을 수나 있을는지도 미지수였다.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가 자신의 입양 서류를 뒤지는 한편, 여러 가지 사연으로 자식을 입양시킨 채 평생 부채감에 시달려온 어머니들을 만나러 다녔다. 이 분주함 사이로, 문득 거리에서 엄마와 아이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 눈에 밟혔고, 과거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딛고 훌쩍 발전해 버린 한국의 풍경이 낯설어지기도 했다. 발길을 멈추게 한 그 순간들 또한 즐겨 쓰는 낡은 롤라이 필름 카메라에 담겼.. 더보기 이전 1 ··· 619 620 621 622 623 624 62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