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혹은 지하왕국 1991년에 만들어진 프랑스의 사진 집단 땅당스 플루(Tendance Floue)는 프랑스어로 ‘흐릿한 경향’을 뜻한다. 흐릿하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자체의 불확실성일 수도 있고, 그 세계를 담아낸 자신들의 사진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망설임은 세상의 이면과 사진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서 오히려 진솔하다. 그런 땅당스 플루 사진가들이 한국을 드나들며 촬영한 작업을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서구 사진가들이 바라본 한국에서는 당연히 분단과 샤머니즘과 음주와 성형 등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사진가 12명은 자기만의 변주와 해석을 가미해 소재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있다. 알랭 빌롬이 한국에 왔을 때는 메르스가 빠르게 번지던 시기였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 더보기 이전 1 ··· 616 617 618 619 620 621 62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