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녜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오로지 맨몸으로 바닷속을 터전 삼는 흔치 않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문화재가 그렇듯 무형의 문화유산들은 경이롭되 현실에서는 점점 시들해져 간다. 실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많은 문화들이 사라질 위기에 있어 유네스코는 보존이 필요한 문화들의 목록을 별도로 관리할 정도다. 유네스코의 이번 지정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해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면서도 혹시 화석화될지 모를 그네들의 미래를 보는 듯해서 두려운 건 이 때문이다. 다행히 김흥구의 ‘좀녜’는 이런 조급함과 불안감을 조금은 누그러뜨려 준다. 좀녜는 해녀의 제주도 방언인데, 최근 갤러리 류가헌에서 김흥구의 좀녜에 관한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만들고 전시.. 더보기 이전 1 ··· 617 618 619 620 621 622 62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