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제닉 드로잉 예쁘다 이 꽃. 아니 더 정확하게는 꽃 사진이. 꽃을 너무 꽃같이 찍은 사진을 두고 예쁘다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불멸의 생명력을 가졌다 한들 향기도 입체감도 없이 인화지 위에 핀 꽃이 어찌 실물보다 매력적일 수 있을까. 그러므로 사진이든 그림이든 그 속에 핀 꽃은 진짜 꽃과는 다른 매력을 가져야만 한다. 사진가 구성수의 야생화는 얼핏 보면 수수하지만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자태의 뽐낸다. 우선 찰흙판에 꽃을 얹고 고무판으로 눌러 음각을 만든다. 이 위에 다시 석고시멘트를 부어 굳히면 화석처럼 꽃의 가느다란 형태까지가 모두 살아있는 양각 부조가 된다. 이 위에 본래 야생화가 지닌 색감으로 색을 칠한 뒤 사진으로 촬영한다. 찰흙판에 눌린 꽃은 꽃밥이며 꽃잎, 이파리들이 독특한 모양으로 .. 더보기 이전 1 ··· 821 822 823 824 825 826 827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