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관한 백과사전식 해부 암은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공포다. 이 공포는 극심한 통증, 끝없는 두려움, 슬픈 이별이라는 말들을 동반한다. 분명 몸 안에서 자라고 있는 세포지만, 내 몸의 일부라 하기에는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어 헛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덩어리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다. 의술이라는 이름을 빌려 병원은 수술도 하고 처방도 하지만, 그 과정은 이성적이다 못해 차갑고 냉정하게만 느껴진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병을 핑계 삼아 마음이 분열을 시작하는 이유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의사에게 암은 무엇일까. 그것은 낱낱이 파헤쳐야만 하는 연구와 정복의 대상이다. 혹은 그 이상의 무엇이다. 외과의사 노상익은 자신의 블로그에 암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 수기로 써내려간 진단서를 비롯해 처방 내용, 환자의 병력, 수술 마지막 단계.. 더보기 이전 1 ··· 827 828 829 830 831 832 83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