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의 눈물 조선로켓 강짜 선비 복장을 한 가수 싸이가 조선 팔도를 여행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이긴 하나 시점은 다양하다. 그는 조선총독부가 식민사관의 시선에서 기록한 유적지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김일성광장 앞 인민군 행렬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의 손에는 대한제국이 만든 로켓이 들려있고, 그 옆에는 레이디 가가가 찬조 출연을 한다. 작품 한쪽에는 싸이가 과거에 태어났다면 불렀을 법한 랩풍의 가사들이 적혀있다. 북한의 선전 문구 같기도 하고, 시조 한 소절 같기도 한 문장들은 시대 풍자와 한탄으로 가득하다. 사진가 이상현이 트렁크 갤러리에서 최근에 선보인 전시 제목은 ‘낙화의 눈물 조선로켓 강짜’. 얼핏 산만해 보이는 이 제목이 상징하는 것은 의외로 명료하다. 구한말 우리가 로켓을 가질 만큼 강력했다면 식민지도 분단도 없었을 것이며.. 더보기 이전 1 ··· 831 832 833 834 835 836 837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