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의 이상한 자화상 렘브란트 ‘아틀리에의 화가’ 1626-28 소박한 실내 구석에 한 남자가 서 있다. 화면을 응시하고 있지만 왠지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렘브란트다. 바로크 시대에는 빛과 어둠을 강력하게 구분하는 그림이 대대적으로 등장한다. 마치 연극무대를 보는 것 같은 이 방법을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명암)’라고 부른다. 이 시대는 본격적인 자화상의 시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아포리즘을 설파한 데카르트가 고국인 프랑스를 떠나 금서를 출판했던 곳도 17세기의 네덜란드다. 그러니 렘브란트가 당시로선 드물게, 아니 지금 생각해도 희귀한, 100여점의 자화상을 그린 것도 이해가 간다. 무엇보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여실히 보.. 더보기 이전 1 ···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