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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의 건축스케치

경희대의 벚꽃 풍경

그동안 신문에 게재해 왔던 서울의 원고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문에 싣지는 못하였지만 책의 분량을 보충하기 위해 얼마간 더 작성해 둔 원고도 있다. 대학 캠퍼스는 앞서 게재하였던 원고들로 마감하려 하였다. 그런데 지난 5월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화제가 된 대학이 있어 다시금 책 원고에서 끄집어내게 되었다.

경희대가 바로 그 대학이다. 문재인 대통령(법학 72학번)과 김정숙 여사(성악 74학번)를 동시에 배출한 대학이어서 요즘 이 대학은 큰 경사를 맞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는 벚꽃이 만발할 때면 벚꽃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그림은 벚꽃이 한창일 때의 캠퍼스 모습이다. 벚꽃이 만발한 캠퍼스 중앙의 본관과 그 옆의 중앙도서관, 그리고 뒤쪽 언덕에 우뚝 솟아 있는 평화의 전당이 한데 어울려 멋진 4월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캠퍼스 중앙에 있는 본관은 장대한 스케일의 코린트 양식의 열주 위로 삼각형의 페디먼트(박공 모양)를 하고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 고전주의의 엄격함을 상아탑에 적용하여 올바르게 교육하고자 하는 정신이 노정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옆에 있는 도서관과 언덕 위에 있는 평화의 전당은 첨두아치로 상징되는 네오고딕 양식으로 되어 있다.

 

캠퍼스의 주요 건물에 고딕 양식을 적용하여 중세시대의 도덕적이고 순수한 정신을 학문과 교육으로 이어보려는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고딕성당의 모양을 한 평화의 전당은 1999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개관한 4500석의 대규모 공연장이다. ‘문화 세계의 창조’라는 경희대의 창학이념은 경희대의 랜드마크이자 사립대학으로서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공연장을 탄생시켰다. 이들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습을 한 많은 건물들이 서로 어울려 다양하면서도 통일감을 이루는 멋진 캠퍼스를 만들어낸다.

 

이런 멋진 대학에서 배출된 대통령 내외이니만큼 그동안 쌓인 국민 갈등과 산적한 대내외 문제들을 잘 풀어내 대한민국 전체에 멋진 벚꽃 풍경을 만들어내어 주길 기대한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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