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철의 건축스케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망월사 설경 다사다난했던 무술년도 저물어간다. 한 해의 끝자락이자 지난 3년간 격주로 게재하였던 경향신문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1년 반 정도의 기간에는 서울을, 그리고 이후 1년 반가량을 경기도 북부와 서부 지역을 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의정부 지역에 대한 소개로 3년 원고의 대미를 마치게 되었다. 겨울 시즌에 걸맞게 의정부에서 설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았다. 자료검색을 하니 도봉산의 주봉들을 배경으로 한 망월사 설경 사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설경 그림을 그려놓고 현장의 느낌을 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오후 답사에 나섰다. 의정부 초입에 망월사역이 있어 의정부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망월사는 익숙한 이름이다. 가까이 있다 해도 지금껏 찾아본 일이 없었는데 원고 핑계로 발길을 내밀었다. 망월사역 바로 뒤로 .. 더보기 의정부제일교회 포천에서 축석고개를 넘어 의정부로 넘어가다 보면 대로변 우측으로 현대식 교회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몇 가지 형태의 박스들이 중앙에 삽입된 원추형의 매스와 어우러진 절제되고 세련된 감각이 발길을 멈춰 세운다. 도로변에서 바라보이는 원추형 매스에 ‘의정부제일교회’라 씌어 있는 이 교회는 설립 72주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2009년 지금의 자리로 신축 이전하여 자리 잡고 있다. 신축 당시 교회 구성원들은 현대적 감각을 살리는 등 미래의 비전을 품은 교회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교회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몇몇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안을 모집하고 선정하는 이른바 지명현상 설계경기를 실시했다. 최종안으로 올라 온 두 개의 안에 대하여 전 교인들이 참여하는 투표를 거쳐 결국 이충기 서울시.. 더보기 도봉산의 가을 끝자락 포천에서 서울로 나갈 때 의정부의 초입인 축석고개를 넘어서면서부터 저 멀리 바라보이는 도봉산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뾰족한 바위들이 중첩되어 만들어내는 정상부의 측면 모습은 마치 중국 계림의 한 면을 보는 듯하다. 의정부의 끝자락인 장암고개로 다가가면서 점점 가까이 앞으로 나타나는 도봉산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간혹 일산 쪽으로 가느라고 외곽순환도로 의정부IC 진입 램프를 올라설 때면 옆으로 스쳐지나가며 바라보이는 도봉산의 근경이 장엄함으로 내게 다가온다. 특히 요즘 같은 단풍 가득한 가을에는 그 감동의 깊이가 더해진다. 숱한 나날들을 서울을 오가면서 전면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도봉산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봤으면 늘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도봉산 가까이 가도록 내가 달리는 도로.. 더보기 서계(西溪) 사랑채 누마루에서 포천에서 의정부를 지나 서울로 나서자면 포천과 의정부의 경계를 이루는 축석고개를 지나게 된다. 도로를 따라 고개 정상에 이르면 갑자기 가까이 있는 산들과 함께 저 멀리 도봉산의 원경이 하나로 어우러진 멋진 산수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축석고개를 내려와 자동차전용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또 하나의 고개인 장암고개를 지날 때에는 앞서 멀리 보이던 도봉산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시시각각으로 계절의 옷을 바꿔입고 눈앞에 나타나는 도봉산의 모습에 종종 빠져들곤 한다. 의정부 장암고개 끝자락과 수락산의 서쪽 끝자락이 만나는 지점에 지난 원고에서 소개한 서계 박세당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는 수락산 계곡에서 바라본 고택의 모습을 그림과 함께 소개했다. 그리고 고택 안으로 들어와 한국전쟁 때 불타지 않고 남아 있.. 더보기 박세당 고택 의정부 장암역 주차장 맞은편에는 하나의 판에 4개나 되는 문화재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서계 박세당 사랑채와 박세당 묘역, 노강서원, 석림사 등의 존재를 알리는 표지판이다. 수락산 등산로이기도 한 계곡변 좁은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노라면 계곡 건너편에서 고즈넉하게 계곡 쪽으로 긴 처마를 드리우고 있는 오래된 한옥이 눈에 들어온다. 박세당 고택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계곡 쪽에 위치한 출입구는 문이 잠겨 있어 고택으로 바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여 계곡과 고택의 지붕이 어우러지는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던 길을 잠시 멈춰서 본다. 도로가 등산로이다 보니 연변에는 등산객을 상대로 한 음식점과 간판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있어 고풍스러운 한옥의 풍광이 제 맛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등.. 더보기 우저서원 김포대로 북변 사거리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이어진 중봉로로 접어든다. 직선의 도로가 크게 왼쪽으로 선회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오른쪽으로 이어진 좁은 길로 내비게이션이 나를 안내한다. 좁은 길로 300m가량 직진하니 왼쪽으로 연잎이 무성한 연못 뒤쪽으로 우저서원의 단아한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우저(牛渚)서원은 중봉 조헌(重峯 趙憲, 1544~1592)의 생가 터인 김포시 감정동에 인조시대인 1648년에 지어진 서원이다. 중봉 조헌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 도끼를 지고 일본 사신의 목을 벨 것을 청하는 도끼상소로 유명하다. 이듬해 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왜군에게 점령되었던 청주성을 탈환하고 금산전투에서 10배가 넘는 왜군과 맞서 싸우다 700의사와 함께 전사한 의병장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1671년에.. 더보기 김포성당 올여름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114년 만의 기록적 폭염이었다니. 그런데 계절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어쩌면 9월이 되자마자 갑자기 이렇게 가을 날씨로 확 바뀌는지. 가을과 함께 개강을 했다. 몇 편의 김포 원고를 쓰다 보니 알고 있는 김포의 이야기 소재가 동이 났다. 그런데 개강하는 날 같은 건물에 있는 미대 교수를 건물 앞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김포 출신의 교수였다. 혹시나 하고 김포에 소재한 흥미있는 건축물의 존재 여부를 물었더니 대뜸 김포성당을 소개한다. 역사도 오래되었고 자신의 학창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곳이란다. 그래서 김포성당을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소나무숲 언덕을 배경으로 구 성당과 새 성당이 함께 놓인 사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차를 몰아 김포로 향했다.. 더보기 문수산성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여 서해로 빠져나가는 길목인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에는 개량 한옥으로 지어진 처의 본가가 있다. 그 집 대문 앞에서는 철책선 너머로 북한 땅이 보인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과거 대북확성기를 틀 때면 밤새 시끄러운 대북방송이 이 마을의 밤풍경을 대변해주었다. 이 집의 대청마루에는 처가댁 어른들이 신주 모시듯이 고이 모시는 액자가 하나 걸려 있다. 그 액자에는 처의 선조 할아버지가 고종황제로부터 받은 ‘절충장군 겸 중추부사 겸 오위장’에 임명한다는 교지가 들어 있다. 군인으로서 매우 높은 위치까지 오르셨다는 증표여서 처가에서는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유산이다. 할아버지 나이 30세 때 병인양요(1866)가 일어났고 프랑스군과 격전이 벌어졌던 문수산성이 집에서 직선거리로 겨우 5㎞ 떨어.. 더보기 덕포진 김포 서쪽 끝단의 대명항을 돌아보고 차를 돌린다. 진입로를 빠져나와 4거리에 이르니 왼쪽으로 덕포진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좁은 도로를 따라 2㎞ 남짓. 덕포진의 너른 주차장이 나를 기다린다. 주차를 하고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른다. 올라서니 솔밭 사이로 염하강과 그 너머 강화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의 잔디밭 사이로 포대가 줄지어 있다. 앞쪽에 놓인 포대가 ‘가’ 포대이고 우측 언덕 너머로 ‘나’, ‘다’ 포대가 이어져 총 15개의 포가 설치되었다 한다. 덕포진은 강 건너 강화의 덕진진과 함께 구한말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 때 이 사이를 지나던 프랑스와 미국 함대를 향해 맹포격하였던 격전의 현장이다. 언덕에서 바라보면 멋진 풍광이지만 외세에 대.. 더보기 대명항 유례없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위에 지쳐 있는 요즈음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탈출하고픈 마음일 게다. 기다렸던 태풍은 아쉽게도 한반도를 비껴가고 어느 지역에 소나기가 내렸다는 소식이 부럽게만 들린다. 시원한 소나기가 그리워지는 요즘, 얼마 전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찾아갔던 대명항이 새삼 그리워진다. 처의 본가가 김포에 있어서 겸사겸사 처가 어른들을 모시고 집사람과 함께 김포시 서쪽 끝자락에 있는 대명항으로 향했다. 강화도를 연결하는 초지대교 전방에서 우측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빠져나오면 대명항이 나온다. 대명항 앞에 놓여 있는 강화해협은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남북방향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어 그 모양새가 꼭 강(江) 같다고 해서 ‘염하강(鹽河江)’으로도 불린다... 더보기 양주관아 양주시청 앞 사거리에서 파주로 이어지는 서쪽도로로 조금만 가면 우측으로 누각이 있는 커다란 한옥 대문이 눈에 들어온다. 외삼문으로 불리는 이 대문 좌우에 낮은 담장이 크게 둘러져 있고 그 뒤로 여러 채의 한옥 건물들이 군집되어 있다. 지난 4월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 개방된 양주관아이다. 양주관아는 조선 중종 때인 1506년 현재의 위치에 설치되어 1922년 의정부에 있는 양주군청으로 이전되기 전까지 417년간 경기도 제1의 도시이자 경제, 군사, 교통의 요충지였던 양주목을 관할하던 곳이다. 양주는 수도 한양을 방위하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조선시대 지방행정단위인 목, 부, 군, 현 중에 가장 큰 목으로 지정되었다. 고려 태조 때 현재의 서울 강북지역인 한양군을 양주로 개칭한 데서 유래하여 조선이 한양으로.. 더보기 양주향교 양주시청에서 파주 방향으로 이어지는 98번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1.5㎞ 정도를 달리면 우측에 양주시가 자랑하는 문화유산 세 곳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로 최근에 복원을 마친 양주관아가 도로에서 곧바로 눈에 띈다. 나지막한 담장 가운데 누각이 있는 커다란 외삼문이 양주관아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두 번째는 관아 우측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재인 양주 별산대놀이 놀이마당이다. 둥근 지붕 위로 마스트들이 뾰족뾰족 올라와 있는 독특한 조형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이 놀이마당의 우측에 위치한 양주향교이다. 450년이란 긴 세월을 지켜온 커다란 느티나무와 이 나무 가지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전통건축물의 모습이 멋진 구도를 연출해 낸다. 조선시대 이 지방의 중등 교육기관이었던 양주.. 더보기 가나아트파크 양주시 장흥 골짜기 초입에 들어서면 ‘장흥문화예술특구’라는 커다란 도로표지판이 시선을 가득 채운다. 특구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문화예술시설들 가운데 이 골짜기의 정체성을 결정짓게 한 곳은 초입에 있는 가나아트파크일 게다. 1984년 가나아트파크의 전신인 토탈미술관이 문화예술공간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골짜기에 자리 잡았다. 이 미술관은 1980년대에 많은 젊은 연인들이 기차를 타고 장흥역에서 내려 즐겨 찾던 곳이다. 다양한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커피숍에서 마음에 드는 머그컵을 골라 커피를 주문한다. 커피를 마시고 난 뒤 빈 머그컵을 자신이 가지고 오는, 재미있는 추억을 간직하게 하는 교외의 미술관이었다. 2006년 이 미술관을 가나아트센터가 인수하게 된다. 가나아트센터는 이 미술관 명칭을 장흥아트파크.. 더보기 장욱진미술관 외곽순환도로 송추IC에서 내려와 고양시 방향으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우측에 장흥계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난다. 잠시 직진을 하면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라고 쓰인 커다란 표지판이 도로 위로 불쑥 드러난다. 이름에 걸맞게 청암민속박물관, 장흥아트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조각공원, 장흥조각아틀리에, 장흥자생수목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들이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1984년 이 골짜기 초입에 지금의 가나아트파크의 전신인 토탈미술관이 처음 자리를 잡았다. 전원에 넓은 부지를 활용한 토탈미술관의 조각공원 덕분에 장흥은 단순한 계곡을 낀 유원지 차원을 넘어 예술과 낭만이 넘치는 장소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골짜기를 찾으면서 주변에는 다양한 카페와 먹거리, 즐길거리들.. 더보기 기산저수지 안상철미술관 외곽순환도로 송추IC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접어든다. 골짜기를 지나는 도로를 따라 고개 하나를 넘으니 왼쪽으로 장흥관광지를 경유하고 올라오는 도로와 합쳐진다.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또 하나의 고개를 넘으면 왼쪽으로 길게 놓인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에 위치한 기산저수지이다. 멋진 풍광 덕에 주변에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그 가운데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도로변에 ‘안상철미술관’이라 씌어 있는 입간판이 차를 멈추게 한다. 성신여대 예술대 학장을 역임한 안상철(1927~1993)의 작품과 다양한 기획전시가 이루어지는 미술관이다. 안상철은 실험적인 한국화에서 시작하여 서양화의 기법을 접목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경주해 왔다. 젊은 시절 그는 ‘국전.. 더보기 숲속의 섬 고양시편을 마무리하면서 꼭 찾아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백마역 옆에 있었던 ‘화사랑’이라고 하는 카페이다. 1980년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신촌역에서 경의선에 몸을 실어 40분 남짓 거리에 있는 백마역에 내렸다. 백마역에서 5분 거리, 철길 우측에 위치한 화사랑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림이 있는 사랑방’이라는 의미의 ‘화사랑’이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주인장의 여동생 김애자씨가 시낭송회나 음악회 등의 다양한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많은 젊은이들의 낭만과 정신을 담는 공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내가 박사과정 때인 1980년대 후반. 문화운동을 한답시고 백마역의 화사랑을 예로 들며 주변사람들을 설득하곤 했었다. 지금도 지역에서 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예술활동의 성공 모델로 화사랑에 .. 더보기 흥국사 약사전 언덕에서 외곽순환도로 송추IC를 빠져나와 서울 방향으로 접어든다. 전면에는 북한산의 높은 봉우리들이 반갑게 펼쳐진다. 나지막한 경사로를 넘어 내리막길에 접어드니 탁 트인 시야에 왼쪽의 북한산, 오른쪽의 노고산이 만들어내는 골짜기 도로의 멋진 조망이 나를 기다린다. 스쳐 지나가는 우측의 노고산 예비군 훈련장을 보니 오래전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왔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경사로 끄트머리에 북한산성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오늘도 산에 오르려는 많은 등산객들이 진입로 초입부터 부산하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500m가량 더 내려가니 우측에 ‘흥국사’라는 돌 팻말이 보인다. 좁은 2차로를 따라 주택가를 잠시 지나치니 곧 좌우로 나무들이 빼곡히 둘러싼 숲길로 접어든다. 행정구역상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위치한 흥국사 입구.. 더보기 호수공원의 벚꽃 올해 꽃샘추위가 유난한 것 같다. 4월도 깊이 들어왔는데 난데없는 함박눈까지 내려 계절이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꽃샘추위라도 다가오는 계절을 막을 수는 없으리라. 남쪽에서는 벌써 벚꽃축제도 끝났다 한다. 이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곳에 따라 벚꽃이 절정에 다다를 것 같다. 때늦은 꽃샘추위를 이겨낸 일산 호수공원의 벚꽃들도 이제 그 자태를 마음껏 뽐낼 것이다. 1992년에 준공된 일산신도시는 ‘예술과 문화시설이 완비된 전원도시’ ‘자급자족의 기능을 갖춘 수도권 서부의 중심도시’ ‘남북통일의 전진기지’ 등의 목적을 가지고 조성됐다. 도시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조성된 호수공원은 일산신도시 계획의 주된 도시계획적 요소이다. 스위스 남부 제네바에 있는 레만 호수를 모델로 구상된 이 호수공원은.. 더보기 행주산성 충장사 자유로 행주대교IC에서 바깥 차선으로 서울 쪽을 향하면 곧바로 행주산성 방향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자유로에서 내려오자마자 그 일대는 여기저기 여러 국숫집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국수로 특화된 지역임을 직감케 한다. 호기심 겸 한 국숫집에서 시장기를 해결한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가득 담겨오는 잔치국수는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이다. 식사 후 다시 차를 몰아 반대편 능선 쪽에 있는 행주산성으로 향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정문을 향한다. 대첩문이라 쓰여 있는 정문을 통과하여 경내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나지막한 언덕길로 행주산성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권율 장군 동상, 충장사, 행주대첩 기념관, 덕양정, 행주대첩비, 충의정 등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1.6㎞ 정도란다.. 더보기 동화마을 프로방스 자유로에서 파주 헤이리로 접어드는 성동IC를 빠져 나온다.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곧바로 또다시 좌회전. 헤이리 마을 입구 맞은편에 세워져 있는 ‘파주 맛고을 음식문화거리’ 이정표가 나를 안내한다. 이정표처럼 이 길로 가면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펼쳐질 것 같다. 역시나 나지막한 언덕길을 넘어 이어지는 도로 좌우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시장기 도는 방문객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문득 앞에는 ‘프로방스 마을 주차장’이라 쓰여있는 커다란 건물이 길을 막아선다. 이 주차장 뒤쪽으로 한 해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는 파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프로방스’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초입 도로변에는 마늘빵으로 유명한 류재은베이커리 본점이 자리 잡고 있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