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펜 (21x31cm)
그동안 꿈을 안 꾸다가 오래간만에 꿈을 꾸었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속 장면 그리고 쓸데없는 나의 상상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한평생을 살며 여러 세상을 여행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위험한 모험도 했습니다. 그렇게 심심할 틈 없이 재미있게 살다가 갑자기 죽으면서 잠이 깨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들이 꿈이었다니…. 멍하니 있다가 꿈속 세상은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라져 버린 기억을 짜내어 뒤죽박죽 꿈속 나라를 다시 그려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