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아크릴 펜 (30x44cm)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덥고 숨쉬기도 힘들지만, 그것보다 불편한 것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화난 표정인지? 아니면 나를 보고 미소 짓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스크 속에 얼굴을 가리고 아는 척하기 싫은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냥 모른 척 지나치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안 그래도 서먹한 사람들 사이에 고성능 마스크처럼 또 하나의 두꺼운 필터가 생겨 버렸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