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에 아크릴(28×32㎝)
에코백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방입니다. 가볍고 가격도 저렴해서 정장 빼고는 어느 옷에나 다 잘 어울리는 무난한 가방입니다. 가지고 있던 아무 그림 없는 에코백을 바라보다가 직업병이 발동하여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란색을 바탕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마음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그려 봅니다. 다 그리고 나니 예쁜 노랑 가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들고 다닐 수 있었던 무난한 에코백이 그림을 그려 넣고 보니 이제는 아무나 들고 다닐 수 없는 가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얗게 아무 그림 없던 무난한 가방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몇몇에게만 어울리는 그림 있는 가방이 좋은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