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아크릴(61×72㎝)
길을 걷다 어느 가게 진열대에 놓여 있는 어릴 때 좋아했던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장난감 로봇을 만났습니다. 그때는 살 돈도 없었고, 또 엄마한테 혼날까 봐 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진열대의 로봇 밑에는 어릴 적 느꼈던 가격만큼이나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제는 돈도 있고 혼낼 사람도 없지만, 그냥 한번 만져만 보고 다시 그 자리에 올려 둡니다. 그 대신 내 기억 속의 작은 보물상자에 넣어 오래오래 간직해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