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서...
일본민예관과 리하쿠(李白)는 별로 멀지 않아서 함께 묶어 다녀올 만하다.
리하쿠는 조금 찾기 어려우니 잘 따라가 보자.
다시 고마바토오다이마에(駒場東大前) 역에서 시모키타자와(下北沢) 역으로 간다. 3분 소요.
시모키타자와에서 오다큐(小田急) 선을 오다하라(小田原) 방향으로 갈아타고 교오도오(経堂) 역으로. 4분 소요.
(지금 보니 표지판에 한글로도 표기가 되어 있네요.^^)
교오도오 역에서 표지판을 보고 스즈란도오리(すずらん通り) 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스즈란도오리 상점가로 들어서서 10분 정도 길을 따라 걷는다.
도쿄 외곽 쪽이어서인지, 도심처럼 복작거리지 않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상점가다.
길 양쪽에 늘어서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앗, 여기도 고서점이!
일본에서 가장 부러운건 길가에 서점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괜찮은 고서점은 일반 서점이나 웬만한 도서관을 뺨치는 수준이다.
잠시 딴 길로 새면...
십 수 년 전 처음 도쿄 간다(神田)의 고서점가를 가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당시만 해도 '고서점'이라고 하면 '고물'이나 '폐품' 비스무리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일본에 와서 보니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일단 매우 깨끗한데다, 책 한 권 한 권을 모두 깔끔하게 손질해서 진열해 놓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특유의 풍취까지 더해 마치 고급 골동품상점을 보는 듯했다.
그런 고서점이 일본 전역에 2,300여 점 정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가맹점들 간에 네트워크도 잘 되어 있고, 심지어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http://www.kosho.or.jp/)
특히 도쿄 간다의 진보초 고서점가는 170개 이상의 서점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고서점가로 손꼽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매년 고서축제를 열고 있기도.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얼마나 사재기를 할 지 생각만 해도 두렵지만. -_-;; 올해 축제는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http://jimbou.info/) (앗, 막 끝났구낭.ㅠ.ㅠ)
고서점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대학가 조차 서점 하나 보기가 힘들지만, 일본은 큰 서점들이 종류도 다양하게 길가에 늘어서 있다.
새벽 5시까지 문을 여는 서점도 있으니 말 다했다.
게다가 여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환락가인 롯폰기 한복판.
보통은 아침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열지만, 일요일에는 저녁 10시까지만 운영한다고. -.-
이런 상황인데 도대체 누가 일본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는지.
예전에 비해 독서률이 낮아졌다 뿐이지 결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이 아닌 듯하다.
다시 리하쿠로 돌아와서...
낮시간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조금 초조해진다. 10분 정도 걸으라고 했는데...혹시 지나친 걸까?
지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초등학생들이라 영어로 물어봤자 별 소득은 없을듯.
그래도 답답하면 "리하쿠 토 유우 오미세와 도코데스까?" ('이백'이라는 가게는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자. (대답을 알아듣는건 개인의 역량에 따른다. ^^;;)
답답해도 대략 10분 정도, 500m 가량 걷다보면 주변이 조금 한적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오른쪽 골목에서 강하게 머리를 잡아끄는 힘이 느껴질 것이다.(포스를 잘 느껴보시길...^^;;)
골목 100미터 전방에 '李白'이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휴우~
이런 곳이...!
이 찻집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몇 번 씩이나 들은 터라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리하쿠(李白)의 주인 미야하라 시게유키(宮原重之) 씨는 원래 젊은 시절 서양음악에 빠져 '모짜르트'라는 카페를 열고 10년 정도 운영했다고 한다. 당시 카페를 연 곳이 바로 고서점으로 유명한 간다 진보쵸(神田 神保町).
그는 젊어서부터 골동품에 관심이 많아 조금씩 수집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백화점의 작은 골동품 상점에서 우연히 조선백자를 보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가 처음부터 조선시대 물건을 모으려고 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들은 모두 조선의 것들이었다고.
항아리, 접시, 사발 등 도자기 류와 반닫이, 소반과 같은 목공예품, 회화, 조각 등등... 이들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일단 카페 '모짜르트'는 다방 '리하쿠(李白)'로 바뀌었다. '리하쿠'는 백자의 백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청렴결백' '실질강건(實質剛健, 꾸밈이 없이 성실하고, 굳세고 씩씩함)' 등 그가 생각하는 조선조의 이미지를 표현한 이름이기도 하다. 조선의 공예품, 예술작품을 통해 그 안에 내재해 있는 조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것을 지키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도 강해졌다.
작은 마당은 잡목림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살렸다. 잘 찾아보면 무궁화도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간단한 메뉴가 적혀있다. "커피 800엔, 전차 800엔, 말차 1000엔"
한옥을 재해석한 건물과 인테리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 한옥 문짝과 한지를 바른 조명 등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곳곳에 그의 소중한 컬렉션들이 자리한다. 6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하나 하나 그의 안목으로 걸러진 소중한 컬렉션이다.
컬렉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설명도 해주신다고.
특히 그는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재일교포 청년들에게 조선의 미와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취지에서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의 전통 무용, 전통 음악을 감상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리하쿠에서 가져온 전단지 3종.
왼쪽은 지난 10월 3일에 열린 한국전통음악 공연 관련 팸플릿. 현대화한 전통음악 연주가의 공연에 전통무용가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연은 금회로 15회째. 선착순 20명. 참가비 4천엔.(음료와 다식 포함)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운데는 리하쿠에서 열린 미술전시 팸플릿.
오른쪽은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총 8회,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팸플릿.
아 참, 이 집 커피는 이렇게 예쁘게 나온다.
커피맛도 좋지만 함께 내온 간단한 다식도, 그릇의 질감도 매우 훌륭하다.
혼자서도 조용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여력이 된다면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리하쿠가 도쿄에서 조선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잡은 지 어언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간다 진보초에서 50년을 보내고(카페 '모짜르트' 포함) 이곳 세다가야 구로 이사한 지도 10년이 되어 간다.
한국인도 아닌 그가, 일본 땅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李白'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꾸려올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의 예술에 대한 그의 식을줄 모르는 애정과 열정, 깊은 이해와 존경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미 일백 년 전에 망해 지구상에서 사라진 조선을, 그 조선의 예술과 아름다움을 평생토록 기리고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야자와 시게유키 씨. 조선의 후손으로서 정말 부끄럽고 고마울 뿐이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어느 한 나라의 사람이 다른 나라를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길은 과학이나 정치상의 지식이 아니라 종교나 예술적인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야자와 시게유키 씨가 되살린 조선, '리하쿠(李白)'를 보며 그 뜻을 마음에 새겨본다.
p.s. 여기서 잠깐. 사진 속 이 분은 누구일까요?
리하쿠에 걸려있던 유일한 사진이다. 정답은 다음 기회에...
일본민예관과 리하쿠(李白)는 별로 멀지 않아서 함께 묶어 다녀올 만하다.
리하쿠는 조금 찾기 어려우니 잘 따라가 보자.
다시 고마바토오다이마에(駒場東大前) 역에서 시모키타자와(下北沢) 역으로 간다. 3분 소요.
시모키타자와에서 오다큐(小田急) 선을 오다하라(小田原) 방향으로 갈아타고 교오도오(経堂) 역으로. 4분 소요.
(지금 보니 표지판에 한글로도 표기가 되어 있네요.^^)
교오도오 역에서 표지판을 보고 스즈란도오리(すずらん通り) 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스즈란도오리 상점가로 들어서서 10분 정도 길을 따라 걷는다.
도쿄 외곽 쪽이어서인지, 도심처럼 복작거리지 않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상점가다.
길 양쪽에 늘어서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앗, 여기도 고서점이!
일본에서 가장 부러운건 길가에 서점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괜찮은 고서점은 일반 서점이나 웬만한 도서관을 뺨치는 수준이다.
잠시 딴 길로 새면...
십 수 년 전 처음 도쿄 간다(神田)의 고서점가를 가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당시만 해도 '고서점'이라고 하면 '고물'이나 '폐품' 비스무리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일본에 와서 보니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일단 매우 깨끗한데다, 책 한 권 한 권을 모두 깔끔하게 손질해서 진열해 놓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특유의 풍취까지 더해 마치 고급 골동품상점을 보는 듯했다.
그런 고서점이 일본 전역에 2,300여 점 정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가맹점들 간에 네트워크도 잘 되어 있고, 심지어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http://www.kosho.or.jp/)
특히 도쿄 간다의 진보초 고서점가는 170개 이상의 서점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고서점가로 손꼽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매년 고서축제를 열고 있기도.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얼마나 사재기를 할 지 생각만 해도 두렵지만. -_-;; 올해 축제는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http://jimbou.info/) (앗, 막 끝났구낭.ㅠ.ㅠ)
고서점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대학가 조차 서점 하나 보기가 힘들지만, 일본은 큰 서점들이 종류도 다양하게 길가에 늘어서 있다.
새벽 5시까지 문을 여는 서점도 있으니 말 다했다.
게다가 여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환락가인 롯폰기 한복판.
보통은 아침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열지만, 일요일에는 저녁 10시까지만 운영한다고. -.-
이런 상황인데 도대체 누가 일본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는지.
예전에 비해 독서률이 낮아졌다 뿐이지 결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이 아닌 듯하다.
다시 리하쿠로 돌아와서...
낮시간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조금 초조해진다. 10분 정도 걸으라고 했는데...혹시 지나친 걸까?
지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초등학생들이라 영어로 물어봤자 별 소득은 없을듯.
그래도 답답하면 "리하쿠 토 유우 오미세와 도코데스까?" ('이백'이라는 가게는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자. (대답을 알아듣는건 개인의 역량에 따른다. ^^;;)
답답해도 대략 10분 정도, 500m 가량 걷다보면 주변이 조금 한적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오른쪽 골목에서 강하게 머리를 잡아끄는 힘이 느껴질 것이다.(포스를 잘 느껴보시길...^^;;)
골목 100미터 전방에 '李白'이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휴우~
이런 곳이...!
이 찻집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몇 번 씩이나 들은 터라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리하쿠(李白)의 주인 미야하라 시게유키(宮原重之) 씨는 원래 젊은 시절 서양음악에 빠져 '모짜르트'라는 카페를 열고 10년 정도 운영했다고 한다. 당시 카페를 연 곳이 바로 고서점으로 유명한 간다 진보쵸(神田 神保町).
그는 젊어서부터 골동품에 관심이 많아 조금씩 수집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백화점의 작은 골동품 상점에서 우연히 조선백자를 보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가 처음부터 조선시대 물건을 모으려고 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들은 모두 조선의 것들이었다고.
항아리, 접시, 사발 등 도자기 류와 반닫이, 소반과 같은 목공예품, 회화, 조각 등등... 이들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일단 카페 '모짜르트'는 다방 '리하쿠(李白)'로 바뀌었다. '리하쿠'는 백자의 백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청렴결백' '실질강건(實質剛健, 꾸밈이 없이 성실하고, 굳세고 씩씩함)' 등 그가 생각하는 조선조의 이미지를 표현한 이름이기도 하다. 조선의 공예품, 예술작품을 통해 그 안에 내재해 있는 조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것을 지키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도 강해졌다.
작은 마당은 잡목림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살렸다. 잘 찾아보면 무궁화도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간단한 메뉴가 적혀있다. "커피 800엔, 전차 800엔, 말차 1000엔"
한옥을 재해석한 건물과 인테리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 한옥 문짝과 한지를 바른 조명 등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곳곳에 그의 소중한 컬렉션들이 자리한다. 6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하나 하나 그의 안목으로 걸러진 소중한 컬렉션이다.
컬렉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설명도 해주신다고.
특히 그는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재일교포 청년들에게 조선의 미와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취지에서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의 전통 무용, 전통 음악을 감상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리하쿠에서 가져온 전단지 3종.
왼쪽은 지난 10월 3일에 열린 한국전통음악 공연 관련 팸플릿. 현대화한 전통음악 연주가의 공연에 전통무용가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연은 금회로 15회째. 선착순 20명. 참가비 4천엔.(음료와 다식 포함)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운데는 리하쿠에서 열린 미술전시 팸플릿.
오른쪽은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총 8회,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팸플릿.
아 참, 이 집 커피는 이렇게 예쁘게 나온다.
커피맛도 좋지만 함께 내온 간단한 다식도, 그릇의 질감도 매우 훌륭하다.
혼자서도 조용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여력이 된다면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리하쿠가 도쿄에서 조선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잡은 지 어언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간다 진보초에서 50년을 보내고(카페 '모짜르트' 포함) 이곳 세다가야 구로 이사한 지도 10년이 되어 간다.
한국인도 아닌 그가, 일본 땅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李白'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꾸려올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의 예술에 대한 그의 식을줄 모르는 애정과 열정, 깊은 이해와 존경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미 일백 년 전에 망해 지구상에서 사라진 조선을, 그 조선의 예술과 아름다움을 평생토록 기리고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야자와 시게유키 씨. 조선의 후손으로서 정말 부끄럽고 고마울 뿐이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어느 한 나라의 사람이 다른 나라를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길은 과학이나 정치상의 지식이 아니라 종교나 예술적인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야자와 시게유키 씨가 되살린 조선, '리하쿠(李白)'를 보며 그 뜻을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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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여기서 잠깐. 사진 속 이 분은 누구일까요?
리하쿠에 걸려있던 유일한 사진이다. 정답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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