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일단 살아남을 일이다.” 라디오에서 한 출연자가 말했다. 억울하더라도 살아야 한다고, 억울할수록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시대가 잠시 눈감을지라도, 결국 누군가는 목격하고, 증언한다. 자신의 회화세계를 ‘탐욕스럽다’고 표현하는 헨리 테일러는 시대의 증인으로서 캔버스 앞에 선다. “회화는 심미적인 작업이 아닙니다. 이 이상하고 적대적인 세계와 우리 사이의 매개자가 되도록 고안된 마법 같은 형식입니다. 우리의 공포와 욕망에 형식을 부여해서 권력을 장악하는 방법입니다.” 피카소가 깨달았다는 이 회화의 의미는 헨리 테일러에게 이어진다. 그는 궁핍한 사람부터 성공한 사람까지, 친한 주변 사람들부터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화면에 끌어들인다. 그가 모은 얼굴들은 그들이 겪었을 사건마저 불러낸다. 그는 개인의 초상이.. 더보기 이전 1 ···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