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아름다운 그녀들 보기에 너무 좋아 감동이 일렁이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면 기분 좋은 여운도 오래 남는다는 걸 알기에 기꺼이 카메라를 들곤 한다. 얼마 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마을잔치가 열렸다. 어린아이들과 연세 높은 어르신들 그리고 여러 가족이 한데 모여 함께 흥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들 중 유난히 시선을 끄는 참가자들이 있어 짬이 될 때마다 그 옆에 가까이 서서 모습을 지켜봤다. 살아온 세월이 70~80년은 족히 넘었을 동네 할머니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할머니들은 사물놀이패의 구성진 장단에 맞춰 소싯적 솜씨를 자랑하시며 흥겹게 춤을 추셨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오유순 할머니(83)는 점점 솜씨의 수위를 높이시더니 곱게 화장한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춤판을 거두지 않으셨다. 숨겨둔 끼를 죄.. 더보기 이전 1 ··· 218 219 220 221 222 223 224 ··· 1042 다음